그루터기

팔공산에서

해피1614 2016. 10. 11. 15:39






팔공산자락에서


대자연의 바탕은 침묵이다

말없이 지켜만 보기에

지친 한걸음 다가서 본다


겨울새 날개처럼

상처투성이 어깻쭉지위로

구김살없는 뜨거움으로 아픔을 보듬는다


실 눈 떠서 쳐다본다

지친 눈 떠서 힘주어 쳐다본다


소리없는 다정함으로 품안에 당긴다

열두폭 병풍처럼

엄마의 젖가슴처럼

온기가 가득하다


큰바위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엄마 얼굴이 확대되어 다가온다

봄내가 미소지으며 달려온다


미소 지으며

 두팔 벌리며

괜찮아

힘내봐

까짓꺼 뭘~~

울림으로 가슴에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