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동녘 하늘

해피1614 2019. 12. 19. 10:29


                                     출근길 차안에서 본 하늘


누군가가 쳐 놓은 가두리 안에서

쇳물처럼

안으로만

안으로만

끓어 오르던

그리움


한 생이

저물어 갈 즈음

왈칵 쏟아져 나오려고만 한다.

아직은 이른데

어스름한

동녘 구름속에서도

품격있게  물든

나뭇잎새에서도...


훠이

훠이

손사래쳐 보아도


허기진 아가

엄마 품파고 들듯

입 마른

그리움이

붉디 붉은 동녘 하늘속으로

흘러만 간다.

파고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