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61

춥지 않아...

한양에는 눈 내렸나 보다. 새하얀 땅위에서도 우린 춥지 않아.... 엄마는 사니를 사니는 엄마를 사랑하니께. 디테일이 쬐끔 부족한 솜씨지만 눈나 그래도 고마우이... 절임 배추 20키로 사서 김장 마쳤다. 한양 상전들께 한통 부치고... 해 봐야 배추 10포기도 안되는거 그것도 일이라고 몸살 기운이 있어서 한 이틀 앓아 누웠다. 수십년간 어머님께 받아 먹다가 이어서 몇년간은 작은 언니한테서 얻어 먹었다. 언니도 이제 칠순을 넘기니 빈대도 양심이 있어야지... 3년전부터 절임배추 사서 직접 담가 먹는다. 인터넷 레시피대로 하니 그냥 먹을만은 하다. 딸내미들은 엄마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맛나다고 칭찬을 퍼붓는다. 절대 곧이 듣지 않지만... 오늘은 한의원에 가서 추나 치료 받고 왔더니 살만하다.

그루터기 2022.12.13

마틸다 보다.

​ 221128 뮤지컬 마틸다 커튼콜 진연우 "그건 옳지 않아요!" 극중 여러번 등장하는 단골멘트이다. 가족들이 다 같이 보러 오기 좋은 극인 듯 하다. 어린이 앙상블들의 군무가 상당히 파워풀하고 성인 앙상블들과의 조합도 조화로왔다. 11살 마틸다 역의 진연우 작고 여려 보였지만 맑고 또랑또랑한 대사와 노래가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왔다. 혹여 극중 어설픈 사람들처럼 나도 우리 두딸들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되새김질 해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마틸다 주요 씬들이나 대사가 아동학대의 요소가 많아서인지 저열한 대사가 많아서 맘이 좀 불편했다. 인터미션 시간에 친히 학대의 주범인 마틸다의 아빠가 무대에 나와 절대 집에서 따라하지 마세요! 라며 유머러스하게 충고도 해주는... 어른이 되면 콜라도 맘껏 ..

그루터기 2022.11.30

안느의 축구 사랑

이번 월드컵 조 추첨 최고 하이라이트는 E조 편성 순간이었다. 일찌감치 스페인, 독일이 포함된 E조. 나머지 포함될 팀에겐 지옥 그 자체다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다. E조 추첨을 앞두고 포트 3에 남겨진 팀은 세 팀. 모로코,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 E조 발표 직전 안느의 떨리는 저 손... 축구에 대한 찐사랑 진심이 가슴으로 전해져 온다. 좋아하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전 국대 레전드 이다. 다행히 일본이 당첨 되었다. 어제 열린 첫 경기 우리 모두의 염원이 모아져 우루구아이전에서 무승부 쬐끔 아쉽지만 잘 싸웠다. 보는 내내 우리의 국보 손흥민 선수 더 다칠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우리는 이제 16강을 향해 우승을 향해 망설임 없이 전진 할 것이다.

그루터기 2022.11.25

달빛 아래에서

주말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마련한 달빛 뮤직 크루즈 라이브 음악이 공연 되는 크루즈에서 1시간 20분 동안 서울 야경에 취했다. 초청 가수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가슴을 파고 든다. 감동이다. 잿더미만 남은 전쟁 상흔터 위에 이렇게 찬란한 불빛을 꽃피운 우리들이 자랑스럽다. 선상에서 삼삼오오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친구들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 보인다. 이제 미움일랑 아픔일랑 슬픔일랑은 게 모두 물렀거라. 사랑만 하기에도 너무 버겁고 너무나 바쁘니까... 동영상 촬영 잘 해두었는데 용량이 커서 업로드가 안된다. 아쉽다.

그루터기 2022.11.21

아뿔싸...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 설레는 맘으로 작은 언니와 함께... 그런데 예매 날짜 오류로 입장 불가이다. 아고 어찌 할꼬 황당하고 미안해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미안하니 배라도 즐겁게 해야지 유명한 맛집 훠궈 먹으러 갔다. 소싯적 그날로 돌아가서 오랜만에 맘 놓고 이야기 주고 받고 했다. 전시회야 뒷날 또 가면 되는 것이고...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그 누군가 선물 보따리 보낸 것 같다. 오늘은 먹을 복 터진날 집에 오니 아이들이 타코야끼 구워서 대령해 두었다. 쌉쌀한 비어 한잔과 함께 ... 따리한 기분 그냥 잠자기 아까워 사니 데리고 달빛 으스름한 공원길 거닐었다. 풋풋한 낙엽 냄새가 깊어가는 가을을 가슴에 날려 준다. 아~~!!! 좋은날이다.

그루터기 2022.11.18

비우고 또 비우고

가다듬고 또 가다듬고 사니와 공원 산책 중 땅위에 수북히 떨어져 있는 모과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도 않기에 주워서 왔다. 식탁 위에 두니 은은한 향이 온 집안에 맴돈다. 못생겼지만 내실은 탄탄하다. 소확행... 지리하게 끌었던 사건 최종 패소 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 하위 법원에서 이미 패소했지만 오기 뻗혀 상고 했었다. 짐작하고 있었기에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다. 큰 기관과 법정 싸움을 한다는 건 바위에 계란 치기 인것을 비싼 수업료 지불하고서야 알아 낸 사실이다. 한편으론 개운하고 홀가분하다. 마음 비우고 나니... 투쟁 같이 벌였던 동지들과 와인 곁들인 한끼 식사로 모든 걸 마무리 지었다. 이 한해도 끝자락을 향해 가고... 십일조의 일환인가? 딸내미가 봉급타면 다달이 이런 선물 보낸다.

그루터기 2022.11.10

왕짜증

시시때때로 변해 가는 하늘 모습 참 아름답기도 하다. 카카오 모든 기능이 2일 동안 먹통이 되었다. 카카오, 뱅크, 페이를 상장 시켜 한국 부자 순위 상위에 랭크 되었던 기업 아무리 싸구려 마인드라도 설비 투자 및 서버 증설에 돈 아끼면 어떻게 되는지 온 국민한테 유감 없이 보여 주었다. 코딱지 만한 소기업도 매출 오르고 돈 벌면 낡은 기계 교체하고 예방 점검도 하거늘... 머릿속에는 온통 134개 계열사 ipo만 신경쓰고 알짜배기 종목은 물적 분할 해서 주주들 피해나 주고... 물론 겉만 번지르한 썪은 카카오 주주된 내 잘못이 크다. 대체 불가한 성장주라는 말에 기대감도 컸었는데... 탐욕스런 경영진들의 행보 보고 진작에 손털어야 했었는데 후회 막급이다. 드 넓은 하늘 보며 맘 비우기 연습 해보자.

그루터기 2022.10.19

촌스러움의 매력

지난 해 제주도 한달살이... 사려니 숲길에서 시골 생활을 꿈꿀 떄 보통 귀농, 귀촌으로 귀결 되었던 것이 삶이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도시와 시골의 삶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도시에서 본래의 일과 삶을 지키고 시골 삶의 매력도 동시에 느끼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5도2촌 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일하며 살고 2일은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머무는 삶이다. 한, 두번 머물러 본 시골에서 주말주택, 세컨하우스 등 시골에 공간을 만들어 주말마다 내려가 본격적으로 살아보는 그런 생활. 특히 서울사람들 중 강원도를 선택해서 많이들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교통의 편리함과 강원도의 친환경적인 면이 많이 작용한 듯 하다. 이제 우리 세대 정도가 되면 도시생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

그루터기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