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없다 시리즈

해피1614 2024. 2. 14. 16:22

 

올해로 97세인 시어머님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되어 요양사 아주머니 손 털고 가셨다.

계속 누워 계시니 욕창이 생겨

어찌 할 수 없어 우리 집으로 모셨다.

 

기저귀 갈 때마다 아프다 고함 지르시고

음식도 거부 하신다.

설날 차례 모시는데 알 수 없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

짱짱 할 줄만 알았던 시어머니

스러져 가시는 모습에 대한 안스러움

막막해져 오는 나의 앞날...

 

당황한 애들 아빠

큰누님한테 어머님 모시라 할까?

맘에 없는 소린거 알지만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속으로

그리하면 내맘은 편하고 당신맘은 편할까?

손윗 시누이 두분 돌아가면서 이틀에 한번씩 오신다.

올때마다 갖가지 음식 바라바리 싸서 들고서...

착한 딸들이다.

 

큰 시누이 내 손 잡으시고

자네 귀하게 자란 사람인데

우리집에 와서 고생 많으네.

귀하게 자란건 아니지만 힘들게 자라진 않았다.

 

60대는 낙이 없다고라?

빙고...!!!

덩치 큰 요양사 아주머니 와서 4시간 정도 있다가 가서

많은 도움이 되지만

맘이 가볍지 않고 우울하다.

어머님 신경 쓰여 허겁지겁 퇴근 하는 애들 아빠도 안스럽다.

맏아들, 맏며느리 책임이 마이 무겁다...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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