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오는 날에 친구가 보내준 첫눈 사진(서울) 첫 눈오는 날에 이곳은 겨울비가 내렸다. 앙상한 가지위에 흠뻑 젖은 깃털 곳추세우고 응시해 오는 애잔한 눈망울 훠이~ 훠이~ 날아가려므나. 보금자리에서 그 누군가는 너를 기다릴테지 먼 산의 붉은 단풍도 혼자 붉어지진 않았을테니 묻어 가려므나 같이.. 그루터기 2018.11.24
평창동 아줌마 아파트 통로에 널려 있는 무말랭이 그저께 출근하니 한 녀석이 평창동 아줌마 같으세요. 응? 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그렇다구요... 저그들끼리 실실 웃으며 "예쁘단 뜻이예요." 그거 아닌건 확실히 알겠고 예전에 카리스마 있다 소리 조금 들었던 해피 그것마저도 사라졌나 보다. 외모 가.. 그루터기 2018.11.20
코피 터진날 하반기 워크 아웃 역시나 비가 부슬부슬 그래도 열린공간으로 잽싸게 출발하였다. 가을이 깊다. 보내기 아쉬운지 곳곳에 잔향이 남아 있다. 유유상종이라고 젊은이는 저그들끼리 늙다리는 우리들끼리 산으로 올라갔다. 맑은공기 취해 걷다걷다... 아뿔싸 길을 잘못들었나 보다. 걸어도 .. 그루터기 2018.11.09
내 누님 같이 생긴 꽃..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 학교아저씨가 가꾸어 복도에 놓아둔 소담스러운 소국 화려한 모습도 진한 향내도 없지만 눈길이 간다. 누님은 어떤 모습이었길래 시인은 그렇게 노래하셨을까? 꽃이 지는구나... 그루터기 2018.10.31
가을 추수 교실로 긴급 메세지 전달이다. 책상위에 둔 고추 빨리 비닐 봉지에 담아가라는... 운동장 한켠에 애지중지 가꾸신 우리 마스타의 작품이다. 흐뭇한 마음으로 가져 가라는 방송 몇번이나 나왔는데 모두들 바쁘고 젊은 사람들은 별 필요 없고 해서 그냥 방치... 우연히 이모습 보신 마스타 .. 그루터기 2018.10.25
예쁜 옷.. 일터 주차장 길목에 서 있는 큰 나무 한그루 노랑. 연두가 한 몸이 되었다. 이웃집 떡깔아주머니 곁눈질하며 접근 해 와도 초연히 서 있는 자태가 품위스럽다. 긴 터널 통과하니 햇살이 비추었지? 이렇듯 세상이 밝고 아름다운 줄 보고서야 알았지? 뿌리 깊은 너 흔들리지 마. 꺾이지도 마... 그루터기 2018.10.23
젊은 척... 전날 지인 부친상 조문하고 아침 일찍 딸내미 한테로 가다가 혹시 싶어 "엄마 지금 집에 간다 " 라고 했더니 수화기 저편에서 울려오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온다 소리도 없이 왠일이야. 연락하고 와야지... 왠열??? 집에가면 큰일나는거처럼 말하면서 카톡 보내왔다. 볼일보는데 시간이 좀.. 그루터기 2018.10.21
sm의 귀환을 기원하며.. 2002 정기 모임날 맴버 한명 결번이다. 3개월 병휴직 내고 친정있는 한양으로 입성해버렸다. 이유인 즉슨 조울증이 조용히 방문하셨다는 의사쌤의 진단. 내노라하는 명문대 졸업 후 남편 직장따라 우리들 곁으로 온 서울 토박이이다. 첫 인상은 "조렇게 예쁘게 생겨도 김치국물에 밥비벼먹.. 그루터기 2018.10.14
별밤에.. 강물처럼 쏟아지는 별빛아래 밤하늘은 황홀하고 아름다움이었다. 은은하게 비쳐주는 별빛에 온몸을 적시며 미지의 세계로 발길 옮겼다. 무거운 짐 고운 옷 던져버리고 벗어버렸다. 세찬 바람이 가슴을 가르며 밀쳐 내어도 두날개 달고 별빛속으로 날아들었다. 아스라히 멀어져가는 별빛.. 그루터기 2018.10.10
지킴이.. 이불 간수하기 힘들어 어떡한데? 결혼할 때 해주신 무거운 목화솜 이불 간수하기 힘들어서 엄니께 볼멘 목소리로 투정부렸더니... 잔잔했지만 힘이 느껴지는 엄니의 딱 한마디 말씀. "지킴이다. 너를 지켜주는..." 그 이후 지금까지 목화솜 이불은 우리집 장롱지킴이가 되었다. 교실 창밖.. 그루터기 20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