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고해

해피1614 2016. 9. 22. 14:35


 

 고 해

 

발등에 불 떨어져

뜨거워 죽겠는 영혼에게

명화의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겠으며


갈증에 허덕이는

길손에게

아름다운 새소리가

귀에 들리겠는지요?


아름다움을 느끼고

마음에 여유가 생김은

그누구의 가르침도 강요도

아닌 것임을


진실한 사랑을 입에 담음은

소리내지 않아도

되풀이하지 않아도

심장이 먼저 뜨거워짐입니다.


느끼십시오

시속에 있는 미사여구를 전달하기 전에

아픔을 호소하는 신음소리를


숨지마십시오

애써 모른척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한다한들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로 외치는 그리움 사랑

그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제일 쉬우니까요


한번 상처입은 새는

 그 누구보다도 적을 먼저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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