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자락에서
대자연의 바탕은 침묵이다
말없이 지켜만 보기에
지친 한걸음 다가서 본다
겨울새 날개처럼
상처투성이 어깻쭉지위로
구김살없는 뜨거움으로 아픔을 보듬는다
실 눈 떠서 쳐다본다
지친 눈 떠서 힘주어 쳐다본다
소리없는 다정함으로 품안에 당긴다
열두폭 병풍처럼
엄마의 젖가슴처럼
온기가 가득하다
큰바위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엄마 얼굴이 확대되어 다가온다
봄내가 미소지으며 달려온다
미소 지으며
두팔 벌리며
괜찮아
힘내봐
까짓꺼 뭘~~
울림으로 가슴에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