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차 접종만 마치면 상황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갑갑하여 애들 앨범 정리 하였다.
많기도 한 사진 중에 어릴적 사진에 유독 눈이 꽂힌다.
7세 이전에 효도 다 한다는 말 진리인거 같다.
사진만 보아도 예전 기억이 새록 새록 떠 오르며 맘이 따뜻해진다.
예전에 뜻대로 되지 않아 결혼 거부했던 때가 있었다.
하다 하다 안되니
" 넌 석이 각시 보다도 못하냐? "
석이 각시는 친정 동네에서 애들 5~6명 정도 낳은 지적 장애가 있는 여자였다.
긴 설명 하지 않아도 단숨에 이해되는 뼈 있는 말이다.
그러시면서 나중에 꼭 너 같은 딸 낳아서 키워 봐라.
평생 싫은 말씀 없으셨던 어머니가 처음으로 해피에게 이런 독한 말씀을 하셨다.
이후
주위 압박과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결혼이란 굴레에 발을 내디뎠다.
요즘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해피 벌 받는거 같다.
큰딸 결혼 계획에 없다고 버티는거 보면서...
엄니 말씀이 딱 이해가 된다.
단톡방에 친구들 손주 사진들 속속 올라 오는거 보면 씁쓸한 기분 지울 수 가 없다.
함박 웃음 지으며 애교 떨던 저 사진속의 모습을
저도 겪어 보아야 할텐데......
잠 오지 않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