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할까? 말까?

해피1614 2018. 4. 26. 13:47

 

 

집은 적막강산이요.

반겨줄이 하나 없는 텅빈 거실

컴퓨터 앞에 앉으니

문득 며칠전에 사놓은 비어 생각이

요즘은 외국꺼 500짜리 4개 만냥이라 재미삼아 사서 넣어 두곤 한다.

 

역류성 식도염 발병하여 술, 커피 금지령 내려서

얼마동안 마시지 않았는데...

요즘와서 전재산 털어 사둔 급하강한 바이오주 주식들

반등할 기미도 없고 기분도 꿀꿀하고 ...

 

캔 두개 올려 두고 째려본다.

어떡할까?

조것들을~~

웃으며 손짓하는거 같다.

 

에라 모르겠다.

아~~

공복에 목줄기 타고 가는 요 짜릿함.

 

해피 대학4학년 때 의대에 다니던 남동생과 같이 살았다.

부모님은 낙향하시고.

해부학 수업 한날은 분명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는 남동생을 보며

도대체 술맛은 어떨까.

궁금함이 호기심으로 급기야는 실천에 옮기게 되어

그때부터 조금씩 술마시기 역사가 시작되었다.

어언 30여년을 훌쩍...

 

캔뒤에 있는 큰딸이 초딩때 만든 연필꽂이에

아빠 술 담배, 끊으세요.

라는 문구가 무색해진다. 엄마도 같이...라고 하는거 같다.

주태배기라고 블친 친구 끊자 하면 어쩌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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