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절임 배추 40키로 사서 김장 완료했다.
어저께 재료 사러 갔다가 예전에 근무하던 동료 만나 김장 한다 했더니
본인은 전업주부 올케, 언니한테 얻어 먹느다나.
그러면서 혼자하냐고 묻길래
그럼요.
알듯 모를듯한 미소 사~악 지으며
아저씨 도와주지 않으면 김치 못먹게 하세요.~~
김치 못먹는거 겁내지 않는 사람인거 익히 알고 있으면서
그냥 위로차??
20키로 다하고 힘들어 에너지 충전차 비어 하나 뜯고
한참 누워 개기다가
나머지 겨우 다하니 4통 되었다.
조기 조그만 통은 울예쁜딸 갖다 줄꺼라고 특별히 통깨 화~~악 뿌렸다.
손맛 잘 낼줄 모르니 재료라도 팍팍 써야지 별수있남.
다 마치고 망중한
울엄니께 수없이 들었던 김장 이야기기 떠오른다.
우리 5남매에 할머님, 청상과부되어 같이 사는 고모님 도합 9명 식구
시장에서 배추100포기 무우 30개 그외 등등 엄청난 양의 재료 사면
항상 물었다도 했다.
여관하시느냐고...
9식구도 부족해 사람 붙이기 좋아하시는 아버지덕에
우리집에는 손님이 끊일날이 별로 없었다.
배추 10포기도 안되는거 하면서 빌빌거리는 해피
그것도 절임배추 사서 하면서.
되돌아 보니
울엄니 한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다는 생각 지울 수 가 없다.
그래도
힘든내색 하시지 않고 항상 즐거웁게...
3년전까지만 해도 해피김장까지도 다해주셨던
울엄니
하늘에서 지켜보셨을까나?
제대로 하나 어쩌나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