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아지트

해피1614 2021. 3. 29. 06:35

 

연중행사로 항상 가는 아지트에 갔다.

어김없이 동실동실한 애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여유롭게 품안으로 안았다.

항상 보아도 어여쁘다. (팔공산 나의 아지트에서)

 

올해는 시간적 여유도 많고 하니

봉화군 춘양면 서벽에 사는 육촌 여동생의 부름을 받아들였다.

중앙고속도로로 장장 3시간 30분을 달렸다.

곳곳에 벚꽂이 만개하여 봄이 왔음을 말없이 확인 시켜 주었다.

나보다 두살 어린 여동생...

법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착한 아이인데

그 IMF가 여러 사람 나락으로 ...

시댁 시골에 정착하였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시간에 쫒겨 집안 행사때에나 얼굴을 볼 뿐이었는데...

 

이제는

편안해보였다.

아이들도 장성하여 모두 제갈길 잘 가고 있었고

밤새껏 지난이야기 주고 받으며 추억에 잠겼다.

나보고 고맙다고 했다.

알아봐 주고 힘들어 할때 같이 슬퍼해주어서...

몸은 늙어가도 맘속의 있는 감정은 영원한 이팔이었다.

 

근데 문제는

먹고 돌아서면 맛나는 음식

주고

주고

먹지 않을 수도 먹을 수도

소화불량 걸릴뻔...

 

경작하는 과수원에 갔다.

마늘 뿌리만한 달래 캐면서 외마디 감탄사  질러대는

해피에게 제부와 여동생이 준 선물이다.

집에 와서 보따리 펴보니

알듯 모를듯한 가슴 찡함이 밀려온다.

노력의 끝은 항상 있는 법이다.

그리고

진심은 그 무엇이 가로 막아도 전해져 오는 모양이다.

 

 

 

 

달래뿌리가 정말 마늘뿌리 만했네요. 동생과 제부가 다듬어서 선물한 귀한 것들..

 

시골 육소간에서 산 곱창...정말 고소했네요. 여동생 맘 만큼이나...

 

염소고기 전골

육고기 좋아하지 않지만 정성이 예뻐서 먹고 또 먹고 했어요.

몸보신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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