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으로 할매 조끼와 새 하네스 선물받은 사니
옆방에 있는 남편 보다도...
새벽녘에 알 수 없는 복통이 시작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 괜찮으려니 했는데
갈수록 심해진다.
식은 땀이 온몸을 적셔 온다.
볼일 보면 나아질려나 싶어 물 마시고 계속 화장실 들락날락...
배는 쪼이듯이 아파 오고
소파에 얼굴 박고 끙끙 대니
낌새가 다르다 싶었는지 울 사니 옆에 와서 얼굴 들이 밀며
히잉히잉 울어댄다.
화장실 가면 따라와서 밖에서 기다려 주고...
급기야는
물 마신것 다 개워내고 아래로는 폭우처럼 쏟고 나니
서서히 진정이 되어 가는 듯...
아~~
이래서 고독사가 생기는구나.
세상 모르고 코골며 자는 애들아빠
멀리 떨어져 이 고통 알리 없는 두딸들...
누워 있으니
왠지 서럽고 서글프다.
창밖에는 비오고
비는 포근함도 가져다 주지만
울고 싶을 때 핑계꺼리도 함께 주는 것 같다.
비 내리는 창밖 보며
사니와 함께 이중창으로
히잉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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