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여!!
미국 중남부에만 나타나지 말고
여기와서 이 늦가을의
그리움
보고픔
애절함
그리고
내얼굴에 흐르는 강물까지
맹렬한 회오리로 날려주소서...(오늘 참회기도)
코스모스의 향연속에
하늘거리는 고추잠자리
저 위 하양이는 분홍이가 되고 싶었을지도
그런데 하양이로 태어났네
몸에 붙은 가시가 싫었을 수도 있는
빨강장미
가시가 때론 무기가 되어 주었네
이름없는 작은 풀꽃
하루뿐인 하루살이
작은 미생물
그 누구도
기죽지 말아
당당해져도 돼
모두 존재의 이유가 있었으니
그 모든 삶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자.
짧으면 어떻고
못생겼으면 어떠리
모두 하늘 아래 있음은 똑 같은걸
때되면 손털고 소풍 끝내야 하는데...
즐거운 소풍 왔다
삶의 무게 내려 놓고
한바탕 신나게 놀다가
즐겁게 끝내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