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 쳐다본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난 오늘로써 징글징글한 대학병원을 일단 졸업했다.
5년전 그날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에 난 그저 머릿속이 하얘졌는데...
그 병은 남의 것인줄만 알았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나 벌써 그럴때는 아닌것 같은데...
사실을 가족들에 말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 말을 듣는 두 딸아이 눈에서 콩알같은 눈물이 흘러 내렸다.
순간 모정은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것 같다.
나의 불투명한 앞날 따위는 차후 문제였다.
예민하기 그지없는 큰딸 이불 뒤집어쓰고 소리죽여 우는 소리가 내 가슴을 헤집었다.
저것들 둘 어떻게 하나?
통장 내놓고 밤새우며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정밀검진 결과가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여자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유방암 1기초
정기검진의 행운이 찾아온 결과였다.
간단한 수술 이후부터 꾸준한 관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이제까지는 괜찮다고 하니...
확률적으로 따져서 이제 거의 안정권에 들었다고나 할까?
그건 모른다.
언제 다시 재입학하게 될지...
아무튼 나는 열심히 공부한다.
.
.
.
암은 곧 앎이다.
이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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