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코끼리 팔이 되었어요.

해피1614 2017. 2. 27. 08:45


블친님이 운동 많이 해야 회복 빠르다고 해서

 지하주차장 있는곳에서 열심히 걷는 운동하다가 잠시 찰칵


대학병원 졸업했다고 온동네 자랑했었는데

다시 병원에 입원하였네요.

몸속에 물혹 하나 있었는데 떼어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자라보고 놀란가슴 뭐보고도 놀란다고 큰병 한번 걸리고 나서는 많이 심약해 졌나 봅니다.

두어도 괜찮을것 같기는 한데 교수님 말씀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과감히 수술하기로 결정하였네요.


입원하고 그 다음날 복강경으로 수술하니 별 후유증 없어 3일째 퇴원하였네요.

그런데

저는 오른팔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

모든 고난은 제 왼팔이 짊어지게 되어요.

팔툭 가운데 링겔 꼽이두었는데 잘못되어

다시 꼽는데 혈관이 잘 나타나지 않아

이리저리 꼽아보고  3번만에야 겨우~~

아휴 온팔에 상처 투성이...


다음날 보니 부종이 와서

 제 팔이 어느덧 코끼리 팔이 되어 있네요.

통통하니 살이 쪄서 어찌보니 귀엽기도 했지만

쯧 쯧...


이 병원에 근무하는 남동생 짬을 내어 올라와서는 혀를 끌끌차면서

좀 조용히 살면 안되나?

이러데요.

이 소린 애들아빠한테 하는 말인듯 해요.

병을 싸고 사니 약간의 미안함에서...

그런데 애들아빠 모처럼 맘에 드는말 한번 했어요.

자기가 맘고생 많이 시켜서 자꾸 아픈거라고...

집나갔던 정신이 돌아온건지~~ ㅎ ㅎ


아무튼 지금은 집에 와서

 이렇게 블친들에게 보내는 글을 쓰고 있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또

유난히 파랗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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