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
학교아저씨가 가꾸어 복도에 놓아둔 소담스러운 소국
화려한 모습도 진한 향내도 없지만
눈길이 간다.
누님은 어떤 모습이었길래
시인은 그렇게 노래하셨을까?
꽃이 지는구나.
어젯밤 바람이 불고 새가 날아갈 때
난
생각했다.
고요한 흔들림이 손끝에 닿아
나도
언젠가는
떨어지는 꽃잎이 되는가?
저기 흩날리는
낙엽들과 함께
머나먼 길 떠나는 방랑객이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