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작은 반란

해피1614 2019. 2. 6. 13:47



메스컴에서 연일 뉴스가 뜬다.

명절 증후군, 여인들의 스트레스...

작은딸 미리 당겨서 다녀가고 큰딸은 동생 외로울까 한양입성해서 같이 보낸다고 한다.

지나가는 말로

엄마도 한양따라 갈거나?


이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는 엄마의 삶 중히 여기니 맘대로 하란다.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동 먹어 목이 조금 메였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말리는 친구가 있어서...

또한 그래서는 아니될것 같아서...


바리바리 장보고 도착하니

어머니의 기침소리가 유난스럽다.

아들, 며느리 앞에서는 평소에 잘 안나오던 기침도 저렇게 쉴새 없이 나오니...


며느리 사랑 지극하시던 아버님 6년만에 타계하시곤

숨한번 편히 쉬지 못했던것 같다.

기둥없다고 날 무시하는거냐?

이 한마디 말씀이면 우리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효자 아들들의 감동적인 어머니 감싸기에

나날이 투정이 늘어만 가셨다.


올해로 92세

아침 운동은 30여년 적은 해피보다 더 적극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은 냉장고에 수두룩 빽빽...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든다.

어머님보다 더 오래 이세상에 머무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사업하는 두아들과 며느리는 차례 모시기 바쁘게 갈 준비

곧바로 시선이 나에게 꽂힌다.

너도 갈거냐?

가지 말라는 소리보다 더 무서운  강한 레이저가 두눈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 30여년 들었으니

하룻밤 더 유하고 모시고 동네 드라이브 하였다.

초딩처럼 좋아하신다.

본인 귀가 약간 어두운 관계로 목소리도 우렁차다.

그래도 효자 아들은 쉴새없는 리액션으로 엄마 흥을 북돋운다.

본인이 큰며느리에게 하사한 차 타고 가지 않으면 큰일나는 관계로

나의 애마외 함께

엄니와 보낸 이틀

그다지 싫진 않았다.

네분 부모중 유일하게 남으셨다는 생각이 그렇게 만든거 같다.


참 복 많은 여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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