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한가해요.

해피1614 2019. 5. 15. 15:07


누군가로부터

꽃바구니가 배달되었다.

그냥 감사하다는 메세지만 꽂힌 채.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점심 시간에

식판 위 일일이 이름 붙여 올려준 케이크의

카네이션 데코레이션이 앙증맞다.


사제의 개념도 많이 변했다.

수직적 상하 복종 관계에서

이젠 눈높이를 맞추고 자아성찰을 지향하며

동행하는 동행자의 관계로 발전했다.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나를 굳건히 지켜주는 건

그 누가 뭐라 해도

아름다운 28명의 꽃송이들이다.


9년전 일이다.

가슴에 악성종양 진단 받고

불안과 두려움에 떨었던 때가 있었다.

한달을 대기하다

수술 받으러 가는 차안에서

한 아이의 메세지를 받고 가슴 저 밑에서 뿜어져 나왔던 

그 뜨거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화내셔도 웃으셔도 다 좋아요.

어서

저희들 곁으로 오세요"

목젖 저려오는 아픔속에서 맹세했다.


집에 있는

두딸

그리고

학교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회복해서 기어코 다시 걸어가리라.

그것은

나 자신을 향한 다짐이기도 했다.


염원이 이루어져

오늘도

난 이 행복한 길 걸어가고 있다.

이쉬퀴들 이러문서...

교사란

소명을 내려주신

부처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학교 오늘 급식 완죤 웰빙이네요.

해피 좋아하는 콩나물밥. 들깨시락국. 수박. 케익...

애들 표정은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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