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수호신..

해피1614 2023. 3. 26. 20:57

십여년 전

가슴에 악성 종양 진단 받고 

1달 정도 수술 대기하고 있을 때였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하루가 1년 같으니...

독실한 불자인 언니가 단양 구인사 가서 봉사도 하고 불공도 드리자 제안해 왔다.

그때는 그 누구라도 의지 하고 싶은 맘이 컸던때라 지체 하지 않고

3시간 정도 정신없이 차몰아 갔다.

천태종 본산이라 신도수도 엄청 났다.

언니가 시키는 대로 철야 불공도 드리고 공양 봉사도 하였다.

바쁘게 돌아가니 맘속에 있던 불안한 감정도 옅어 지는 듯 하였다.

큰스님 친견은 보통 사람은 어려운데 언니의 신실한 불자 생활의 후광으로 인해

큰 스님과의 면담도 이루어졌다.

그런분들은 사람 얼굴만 보아도 맘을 꿰둟어 보시는 힘이 계셨겠지...

불안에 떨고 있는 나의 등을 쓰다듬으시면서

 

 " 다 잘될 겁니다.

부처님이, 조상님이 보호해 주실 겁니다."

 

부드러운 손길이 스칠 때마다 등에서 시원한 바람이 솔솔 일어나면서 맘이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목각탑과 염주를 내 손에 꼭 쥐어 주셨다.

2주간의 봉사를 끝내고 돌아와 수술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힘든 치료도  모두 끝냈다.

죽을것만 같았던 고통도, 힘듦도 시간이  모두 해결해 주었다.

내 맘속의 수호신 같은 저 두개의 물건

여태까지 든든한 나의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1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무탈했었다.

 2달전에 건강 검진 받았는데

난소에 작은 혹이 하나 보이는데 지켜 봐야 한다 하셨다.

모양 나쁘지 않으니 물혹일 가능성이 많다고...

1주일전에 병원에 다시 가니 없어지지 않고 있으니

제거하는게 좋을 것 같다 하시며 수술을 권유 하셨다.

건강에 자신 없으니 수술 하겠다 즉석에서  대답했다.

검사가 까다롭지 수술은 복강경으로 간단하게 끝났다.

수술 후 보여주는 메추리 알만할 혹

물혹은 아니고 젤이 들어있어서 없어지지 않았다는 설명

검사, 수술 모두해서  4일만에 모든거 끝났다.

 

집에 돌아 오니 울 사니 괴성 지르며 길길이 날뛰며 반긴다.

몇십년 떨어진 이산 가족 보다도 더한것 같다.

도저히 주체할 수 없어 꼬옥 안아 진정 시켰는데

거실 바닥에 쉬야 흘린게 가득하다.

 

뭉클하다.

가슴 저리다.

나를 많이 기다렸나 보다.

하여  끝까지 사랑해야 할  내 가족이다.

 

하늘이 유난히 맑고 청명하다.

일상으로 돌아온 날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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