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3

낯선 할마이

애들 아빠 지인이 낯선 음식 하나 보내 왔다. 꽤 반기는 눈치이다. 2월도 마지막 날이니 한잔 하자 한다. 임플란트 시술로 꽤 오랫동안 비어와 바이바이 했었는데... 우왕 냄새 지독하다. 홍탁 삼합이라면서 3가지 준비하라 하길래 시키는대로... 한점 입에 넣으니 코가 찌릿 펑... 전라도에서는 아무리 잘 차린 잔칫상이어도 이거 빠지면 안된다나 부어라 마셔라. 2월 마지막날에... 식탁보 부농부농 꽃무늬로 체인지~~~ 꽃 피는 춘삼월의 시작이다. 블친님들 항상 건강 하십쇼. 왠일인지 어머님 얼굴에 붓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잠만 주무시니 하며 뒷말을 흐린다. 께름직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입원하시고 매일 물어 본다 나 누구냐고... 이제는 치매기도 온것 같다. 큰며느리 못 알아보시고 "..

그루터기 2024.02.29

헤어질 결심 ost (송창식, 정훈희)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엔딩곡으로 삽입된 안개... 헤어짐보다 슬픈 것은 헤어짐을 시작하는 것 그보다 더 슬픈 것은 헤어질 결심을 하는것... 장르도 모호하고 소프라노도 아니고 베이스도 아닌 애매한 화음의 이 노래가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정훈희님의 청아한 목소리 송창식님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기타도 함께 노래하네. 나의 쓸쓸함으로 이 노래를 듣는다. 흘러간 내 삶이 안개속 이었나? 박찬욱 감독님 안목으로 "안개"가 감동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렇듯 가슴을 적시는 노래가 참으로 좋다. 연식 탓인가? 2주만에 어머님 요양 병원으로 가셨다. 코로나, 독감영향으로 대면 면회는 일주일에 두번이다.

없다 시리즈

올해로 97세인 시어머님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되어 요양사 아주머니 손 털고 가셨다. 계속 누워 계시니 욕창이 생겨 어찌 할 수 없어 우리 집으로 모셨다. 기저귀 갈 때마다 아프다 고함 지르시고 음식도 거부 하신다. 설날 차례 모시는데 알 수 없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 짱짱 할 줄만 알았던 시어머니 스러져 가시는 모습에 대한 안스러움 막막해져 오는 나의 앞날... 당황한 애들 아빠 큰누님한테 어머님 모시라 할까? 맘에 없는 소린거 알지만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속으로 그리하면 내맘은 편하고 당신맘은 편할까? 손윗 시누이 두분 돌아가면서 이틀에 한번씩 오신다. 올때마다 갖가지 음식 바라바리 싸서 들고서... 착한 딸들이다. 큰 시누이 내 손 잡으시고 자네 귀하게 자란 사람인데 우리집에 와서 고생 많으네..

그루터기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