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삶의 가치

해피1614 2016. 11. 19. 13:09

직장 동료가 부친상을 당하였다. 그래서 문상을 갔는데 끝나고 그분이 가족들을 소개시켰다.

인사 드려라 제 아들입니다. 꾸벅 인사하는 아이눈에서 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왠아들?  화들짝 놀라 그분을 보니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나중에 돌아와서 사실 확인 한 나는 그분을 정말 존경하게 되었다.

 

딸 하나밖에 없었던 그분은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한 중학생을 알게 되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하고 부모님도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유독 맘이 가는 아이였다고...

 

그러던 중에 아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외톨이가 된 아이는 시설에 맡겨졌고 맘 둘곳 없는 아이가 자꾸 남의 물건에 손대는 도벽성이 있어 쫓겨나게 될 형편이었다.

그 사실을  안 동료가 자기 앞으로 아이를 입양하고 아들로 받아들였다.

 

앞날에 불안을 느꼈던지 눈만 피하면 물건과  돈을 챙기며  눈치를 보던 아이에게  현금카드 한장을 맡기며 필요한 것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하라 했다고...

차츰 진심을 느낀 아이는 심적 안정을 찾아 모든것  정상 궤도로 접어들고 공부에 박차를 가하더니 전문학교 괜찮은 곳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이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서회인이 되어 제앞가림은 하게 되었다고 힘주어 자랑하는 모습이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은 팔불출의 모습~**

 이후에도 계속 전공과 관련된 곳에 어학연수도 보내주고 정말 지극정성으로 돌보아주었더니 정말 가슴으로 품은  완전한 아들이 되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혜솔의 앵글)         

 어머니 어머니라고 부르며 눈짓을 주고 받는  모습이 서로가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다

부친상에 오신 손님들 접대를 그 누가 봐도 그분 아들임에 분명할 정도로  처리하는걸 지켜보며 정말 이게 바로 이심전심이구나~~

하고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말투와 잔잔한 미소로 대하는 그분 평상시의 모습이 한치의 가식도 없는 본연의 모습임을 우리 모두 깨닫게 되었다.   

화가이기도 한 그분은 재능 기부도 정말 열심히 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이후로 난 그분을 만나면 후배이지만 더욱 깍듯하게 고개 숙이고 인사하게 되었다..                                                

 물질적인  모든것을 떠나 불쌍한 영혼을  거리낌없이 거두어 들인 그분을 보면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정말 생활 패턴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후 먼곳에서도 그분의 모습이 보일때면  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오랫 동안  말없이 지켜보게 된다.

극도로 존경하는 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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