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엘리베이터에 달린 거울을 보며
귀밑 머리 들쳐보는 버릇이 생겼다.
흰머리 카락 확인 하느라...
여행 가면 친구들이 뒤따라 오면서 항상 부러워 했었다.
머리숱 많고 흰머리카락 없어서 좋겠다고...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1,2개에서 시작해서
삽시간 마른잔디밭 불붙듯이 불어 났다.
이젠 뽑을 단계는 지난것 같아
" 염색해 ! "
틈만나면 머리 들이미는 나를 딸내미가
강하게 거부하면서 밀쳐낸다.
나도 오기가 있지
그래도 찾아 뽑아 !
목소리에 힘 넣어 강력하게 말하니 마지못해
에휴
뽑기는 하는데 흰머리카락 보다
머리숱 작은게 더 흉한거는 각오하셔...
아~~
오랜 친구 카톡 와서 서글프다 했더니
참 예쁘게도 말해준다.
얼굴 주름 얻는데는
한평생이 걸리고
주름, 상처, 흰머리는
치열하게 싸워온 삶의 역사니
서글프다 하지 말라나...
아직까지는 봐줄만 하다고.
난 그말 믿고 싶다아~~
위로 말인거 뻔히 알지만...
예쁜딸들 꿈결같이 보고 온 후유증이 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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