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 많은 사촌 오빠 사위 본다고 모바일 청첩장이 날아들었다.
정말 결혼 시즌이 되었나 보다.
부럽다~아.
사위는 잘 생겼고 딸은 사랑스럽다.
사위는 초짜 비행기 조종사 라고 한다.
이 오빠 보면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둥생이라는 공식이 여지 없이 깨어진다.
그 당시 고모부는 의과대학에서 손꼽히는 저명 교수셨는데
5남매 중 4명은 그저 그냥 우등생~~
1등을 밥먹듯이 하는~ ㅎ ㅎ
이 오빠만 공부와는 담 쌓고 살아 왔는거 같다.
그러니 구박이야 안봐도 비디오였다.
이름만 대학교인 곳에 겨우 들어가니
양복도 한벌 얻어 입을 형편이 못 되었는 듯 하다.
그래도 미팅은 하고 싶었는지 우리집에 양복 빌리러 왔었다.
내위 세살 많은 오빠 옷 빌리러...
우리 오빠 양복 입어보니 품이 작아
어쩌나 하고 걱정하니
아무렇지도 않게 양복은 꼭 입어야만 하나
이렇게 팔에 걸치고 가면 되지 하며
선한 눈웃음 씨익 짓던...
난 그 순간이 많은 세월이 지나도 참 잊혀지지 않는다.
공부 좀 덜하면 어떤데 저렇게 멋있는데...
훗날 모임에서 난 오빠같은 사위보고 싶다.
이랬더니
이지지배야, 너 참 철없다.
돌머리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데 참 나.
뭐?
내가 보기에는 잘만 살아가드만...
공부 안한다고 무지 많은 구박 받았지만 사는데는 아무 이상 없다.
예쁜 딸 아들 거느리고 미인 어부인 모시고...
항상 허허허 거리는 웃음소리가 귓전을 맴도는것 같다.
아무튼 또 부럽다.
이번 토욜 신학대학웨슬리채플관으로 오빠 보러
한양나드리 또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