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에 아래층에 사시는 교수님이 올라오셨다.
화장실 천정에서 물이 새니 손좀 봐 달라고...
그래서 기십만원 들여 수리해드렸다.
이제 괜찮은가 확인하러 몇번이나 내려갔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괜찮으려니 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사모님 만나 전후 예기를 했더니
아 그랬어요.
바깥양반 병세가 위중해서 집비웠고
얼마전에 돌아가셨다고...
이럴때 쓰는 말인가 보다.
둔기로 한방 세게 얻어 맞은 느낌
약 20년동안 아래 윗층으로 살면서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참으로 선한 분이셨다
우리 예쁜딸들 어릴 때
엘베이터에서 만나면 주머니 뒤져 항상 동전 찾아서 쥐어 주시고 했었는데...
인생무상...
이 단어가 얼마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뱅뱅 맴돌고 맴돌았다.
주위에 좋은 분들이 한분두분 떠날 때 마다
생각이 이리 많아지고 되새김질 하게 되는 이유는
인명은 정말 신의 뜻이란걸 가로늦게나마 깨달아서이지 싶다.
소싯적 많이도 들었던 문세 오빠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쓸쓸히 가슴을 헤집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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