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갈무리

해피1614 2023. 11. 14. 18:14

 

지난 일요일 어머님 생신이어서...

올해 97세이시다.

소화력이 떨어져 음식은 거부하시고 두유와 카스테라로 대부분 연명하신다.

영양 불균형 올까 효자 맏아들 영양제 쉬임 없이 사다 대령 한다.

아무튼 걱정과는 달리 피부가 깨끗하시고 거동하시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그런데

큰며느리만 보시면 안죽어 낭패다 하신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솔직이 짜증 날때도 있다.

말소리를 전혀 들으실 수 없어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

자식들이 보고 싶으셔서 그런가

가기만 하면 현금으로 환심을 사신다.

거부하면 받을 때까지 난리 치셔서 그냥 입마이 포켓하는게 편하다.

 

효자 아들

엄니께 갈때 마다 마실 드라이브 하면서 기분 풀어 드린다.

초딩 소풍 가는 것처럼 좋아라 하시며 쉴새 없이 질문하시는 엄니

그럴 때마다 격한 리엑션으로 엄니 흥을 업 시키는 착한 아들...

본인 들으실 수 없다는거 순간적으로 잊으시나 보다.

 

푸를청 솔송 마실 쭈욱 돌고서...

민생고 영양 백숙으로  해결.

 

효자 아들

좋은 남편 못 되는건 이해 되시죠?

일일이 나열 못합니다....ㅠ

효자 아들 바라보시는 엄니 얼굴

행복 만땅...

때론 나도 저런 아들 하나 둘걸 하는 생각......^^

 

사람도 겪어보니 천차만별이다.

지난번 요양보호사는 눈속임을 자주 해서 관두게 했는데

이번 아주머니는 사람이 참 부지런하고 다정다감 한 듯하다.

울 엄니 비위 맞추며 생활 하는거 보면...

우리 텃밭에 무우, 감자 심어서 우리한테 가져가라 한다.

정성이 고마워서 모조리 가져와서

첨으로 무우청 조롷게 널었다.

햇볕에 말리면 안된다 해서 창고방에다~~~

바라보니 기분이 괘안타...

다음에 가면 약소한 인사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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