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명문대 입학 기념으로 시어머님이 애마 한대 하사 하셨다.
노력은 아이가 했지만 뒷바라지 잘해서 그런거라고 시댁 동네 떠들석 하도록 좋은 말 많이 들었다.
민망함은 내 몫이 되었지만 기분은 하늘을 찌를듯 했다.
당시로도 꽤 큰 금액이었지만 손녀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있으셨던 거 ...
세월은 유수 같이...
운전 중 털컥털걱 걸리는 느낌이 있어 서비스 센타에 갔더니
타임벨트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나와 함께 애마도 늙어 가는구나.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지~~~
교환 가격이 만만찮아 버텨 볼 요랑으로
타임벨트 고장 나면 어떻게 되나 검색해 보았더니 가다가 정지한다네...ㅠ
이건 아니다 싶어
차 맡기고 이왕 손보는거 이곳저곳 부실한 곳도 같이 부탁했다.
2일만에 찾으러 가니 완전 새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한달 연금 절반은 날아 갔지만 맘은 개운하다.
올해 5월로 해서 16년째 접어 들었지만
출퇴근용으로만 주로 사용해서 주행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제
애마 사줄 사람도 없을거 같으니 고이 고이 달래가며 잘 지내 봐야지.
울 사니 꽃개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