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산타랠리..

해피1614 2024. 12. 9. 08:37

혼돈속에서도

샅타랠리를 기대 해 본다.

저 작은 불빛이라도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님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울 사니 발 걱정과는 달리 빠르게 다 나았다.

심심하면 빨려고 해서

빨 기미 보이면 깔대기 영창행이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우리는 각방 거처 하는 부부이다.

울 사니 공평하게 여기 저기 다니면서 동침한다.

습관적으로 한밤중에 화장실 가야만 하는 나

그러면

소리에 민감한 울사니

애들 아빠 방으로 간다.

문 닫고 자는 관계로 문앞에서 항상 웅웅거리면서 기다린다.

거의 대부분 내가 문 열어 주는데...

오늘은 단잠 자다 깨니 살짝 짜증

문좀 열어 주면 안되나?

평소처럼 말했는데 느닷없이 불같이 화내며 문 한번 열어주는거 가지고 뭐...

한번만?

아닌데...

 

오래 전 어머님 잘 듣지 못하시는거 같아서 보청기 맞추러 갔다.

청각 세포 다 죽어서 보청기 해도 별 효과 없습니다.

의사쌤 말 한마디에

씁쓸한 발걸음

이후

대화 의사 소통 안되어 정말 힘들었다.

 

요즘 애들 아빠한테서 어머님의 검은 그림자가 엿보인다.

자기방 TV소리

건너 건너까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크게 들린다.

아무리 병원 가라 해도 말 듣지 않고...

말년에 대화까지 안되면 

천불나서 어떡하나?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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