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속에서도
샅타랠리를 기대 해 본다.
저 작은 불빛이라도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님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울 사니 발 걱정과는 달리 빠르게 다 나았다.
심심하면 빨려고 해서
빨 기미 보이면 깔대기 영창행이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우리는 각방 거처 하는 부부이다.
울 사니 공평하게 여기 저기 다니면서 동침한다.
습관적으로 한밤중에 화장실 가야만 하는 나
그러면
소리에 민감한 울사니
애들 아빠 방으로 간다.
문 닫고 자는 관계로 문앞에서 항상 웅웅거리면서 기다린다.
거의 대부분 내가 문 열어 주는데...
오늘은 단잠 자다 깨니 살짝 짜증
문좀 열어 주면 안되나?
평소처럼 말했는데 느닷없이 불같이 화내며 문 한번 열어주는거 가지고 뭐...
한번만?
아닌데...
오래 전 어머님 잘 듣지 못하시는거 같아서 보청기 맞추러 갔다.
청각 세포 다 죽어서 보청기 해도 별 효과 없습니다.
의사쌤 말 한마디에
씁쓸한 발걸음
이후
대화 의사 소통 안되어 정말 힘들었다.
요즘 애들 아빠한테서 어머님의 검은 그림자가 엿보인다.
자기방 TV소리
건너 건너까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크게 들린다.
아무리 병원 가라 해도 말 듣지 않고...
말년에 대화까지 안되면
나
천불나서 어떡하나?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