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오랜만에 저녁 한끼 먹고 있는데 여리여리한 아가씨가 다가와서 "복 사세요" 하면서 내민 복조리이다.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예전에는 설날 가까워져 오면 대나무로 만든 복조리가 집 마당에 몇개씩 던져져 있곤 했었다. 울 엄니는 갯수에 상관 없이 모두 사서 집에 걸어 두셨다. 복을 내치는건 아니라고 하시면서... 세태에 맞게 조리도 탈바꿈 했다. 시국이 어려우니 이런 알바도 하는구나 싶어서 얼마예요? 했더니 복 마니마니 받으시라고 만원이예요. 잔망스럽다. 사람 감정은 비슷한지 맞은편에 앉아 있던 아저씨 3명도 모두 1개씩 사 주었다. 우리도 각각 1개씩 사서... 이쪽으론 우리 큰딸 조쪽으론 우리 작은딸 복 마니마니 퍼주어야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