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27

바람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시던 장군님의 눈빛이 슬퍼 보입니다. 고국품으로 너무 늦게 모셔서 일까요? 바람이 되어 그댈 닮은 저 시린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흩어질까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두 눈에 서린 안개 너머 그대 뒷모습 아른거려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곁에 머물게요 그대 느낄 수 없나요 이 바람 끝에 맺힌 내 맘을 그대에게 닿지 못해 길을 잃고 헤매잖아요 바보 같은 내가 보이지 않나요내가 그대 곁에 있는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그루터기 2021.10.31

세월아 네월아..

9월 25일 한달 전 제주도 한달살이 하러 가기 전에 사촌 오빠에게 보낸 문자이다. 많고 많은 오빠들 중 해피 제일 좋아하고 믿는 한살 위 오빠이다. 대구에서는 저명했었던 의과대학 교수님 막내 아들로 태어났지만 항상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에 여러번 감동 받았었다. 언젠가 모임에서 따리하게 취한 해피 오빠같은 사위보고 싶다 했더니 이 지지배 참 철 없다 돌머리로 세상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 하면서 너털 웃음 웃던 오빠인데... 잘 살고 잘 살아왔어요. 뱅기 부기장 사위에, 대기업 다니는 아들에 온 가족 건강하고 그럼 된거죠. 그런데 제주도 한달 다 되어 가던 즈음에 오빠가 제주도로 날아 왔다고 전화가 왔다. 고교 동기 6명과 함께... 해피는 다음날 백홈 해야 해서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문자 보냈..

그루터기 2021.10.29

제주를 떠나오며

오가는데 2일 제주에서 28일 꼬박 한달 동안 제주인이 되어 보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던 생활 40여년을 마무리 하고 자유인이 되어서... 수 많은 인연이 있었지만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 해줄수 있는 여고 단짝과 함께 잘했으면 올케 시누이가 될 뻔 하기도 했었던...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 더 행복했다. 블로그를 의식하고 쉴새 없이 사진 찍어대는 해피를 위해 한달 내내 드라이버를 자청했던 고마운 친구이다. 제주는 이어도 인줄 알았다. 한달 동안 몸으로 느낀 제주 우리 나라는 참 잘 사는 나라가 되었구나. 우리 민족은 참 정많고 사랑이 많은 민족이구나. 하지만 불의 앞에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는 정의로운 민족이구나. 눈 뜨면 쪽빛 바다가 눈 앞에 보이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는 곳 하루도..

나들이(국내) 2021.10.25

허생원, 동이 되다.

제주 27일차 (와흘 메밀꽃밭, 스위스 마을, 닭머르재탕) 메밀꽃으로 이름 난 와흘마을에 가다. 와흘 !! 지명부터 독특하네요. 산세모습이 사람이 편안하게 누운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래요. 넓은 초지를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제주도 중산간 마을이구요. 주변에는 구르네오름, 꾀꼬리오름, 새마을오름, 당오름 등 주변 오름들이 마을을 둘러 싸고 있고 한라산과 바다를 눈 앞에 둔 아름다운 마을이래요. 허생원이 달빛아래 아름답게 빛나던 메밀꽃밭에서 이루어졌던 꿈 같았던 하룻밤 그 첫날밤 인연을 평생 잊지 못해 봉평장 만큼은 꼬박 꼬박 찾았던 장돌뱅이의 마음을 같은 시간을 보냈었고 다 보았던 쟈들은 다 이해해 주었으리라. 아들이란 심증은 충분하건만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 못하고... 동이! 넌 내 아들이여...

나들이(국내) 2021.10.24

클라이막스

제주 26일차 (한라산에 도전...영실코스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드디어 한라산에 오르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통로가 있어요. 백록담까지 가는 탐방로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가 있는데 이 두곳은 예약이 필수예요. 그외 코스들은 그냥 가면 되요. 해피가 다녀온 곳은 바로 영실 탐방로 예전 슈돌때 송대한이가 마이 웨이 음악 베이스로 머릿카락 휘날리며 갔던 곳이예요. 제주도 한달살이 하면서 최고의 목표는 한라산 등반이었어요. 그래서 틈틈이 오름길 오르면서 다리에 힘도 기르고 체력도 단련 시켰는데 문제는 같이 간 친구였어요. 난 절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친구 설득해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영실 코스로 정했답니다. 비록 한라 정상에는 못 가보았지만 아름다운 한라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나들이(국내) 2021.10.23

귤 따러 가자..

제주 25일차 (감귤따기 체험, 한라수목원) 체험장 내부에는 여러 종류의 감귤 관련 물품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는 귤이 참 귀한 과일 이었어요. 제주도 귤나무 몇그루만 있으면 자식들 대학까지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요즈음은 이렇게 흔한 과일이 되었고 종류도 정말 다양해졌죠.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감귤류: 노지감귤, 하우스 감귤, 금귤, 풋귤, 영귤... (재배 장소에 따라서) 만감류: 만감은 감귤나무 품종과 오랜지 품종을 교배해 새로 만든 재배 감귤류를 통틀어 이르는 거래요. 품종으로는 청견, 한라봉, 천혜향, 한라향, 래드향.....등이 있어요. (재배 방법에 따라서) 쉼게 말해서 어디에서 재배하느냐, 어떻게 재배를 하느냐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른다고 해요. 체험을 위해 ..

나들이(국내) 2021.10.21

억새 잔치

제주 24일차(새별오름, 금릉해수욕장) 아~~~!!!!! 억새 명소 새별오름이예요. 360개가 넘는 제주 오름 중에서 특히 이 가을에 가면 좋은 오름이 바로 새별오름이래요. 멀리서 보면 보면 민둥산 같은 좌,우 대칭형 봉우리가 예쁘기도 하지만 가을엔 억새꽃이 하얗게 피어 장관을 이루면서 억새 명소로도 유명하답니다. 올라가기도 그렇게 힘들지 않고 오르고 내리는 내내 은빛 억새가 아름답게 빛나는 장관을 감상 할 수 있었구요. 정상에 오르면 제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뷰는 덤이었어요. 얼른 정상에 가서 아름다움을 만끽해야 하겠다는 욕심에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정상에서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사진 찍다가 보니 친구가 없었네요. 놀라 다시 내려가니 얼굴 하얗게 질려서 헉헉 거리며 오고 있었어요. 토할거 같다..

나들이(국내) 2021.10.21

잊지 않을게요..

제주 23일차 (항몽유적지, 극락사, 안오름) 몽고 침입시 조국을 지키고자 궐기한 삼별초가 최후까지 항전한 유서 깊은 곳으로 전시관, 기념비, 토성이 남아 있어요. 삼별초는 고려군의 정예 별동 부대로서 고려 조정이 몽고군과 강화를 맺자 이에 끝까지 반몽항쟁을 하였는데 강화에서 전라도 진도로 근거지를 옮겼다가 그곳에서도 패하자 이곳 제주도로 건너와 항파두성을 쌓고 몽고군과 대결한 2여년만에 마침내 몽고 세력에 의해 전원 순의 하고 말았다는 슬픈 역사 입니다. 아마도 삼별초를 상징하는 깃발인거 같은데 기념비 가는 입구에 있었어요. 돌쩌귀(10개)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이 향파두성을 쌓고 동, 서, 남, 북의 4대문을 열면서 그 돌쩌귀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한데요. 그 당시 성문 규모가 확실치 밝혀지지 않아 이..

나들이(국내) 2021.10.20

사려니 숲 길

제주 22일차(사려니 숲길, 제주대학아라캠퍼스) 사려니의 어원은 오름의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트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추측한데요. 제주시 봉개동 비자림로에서 시작되는 숲길에는 졸참, 서어, 때죽, 편백, 삼나무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훼손되지 않는 청정 숲길로 유명하답니다. 안내판이예요. 사려니 숲은 입구와 출구가 다르게 되어 있었네요. 자 그럼 지금부터 출~바알...!!! 주차장에서 숲길 입구까지 약 40분간 걸었는데요. 초입 입구 숲길도 사려니 숲길 못지 않았구요. 저렇게 깔판을 깔아 두어서 발목도 덜 아프고 비온 뒤 미끄럼 방지도 될 것 같았어요. 음이온 뿜뿜 피톤치드 뿜뿜 해피 엔톨핀 만땅으로 뿜뿜 애교스럽게 걸린 빨간 리본을 따..

나들이(국내)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