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6일차 (천지연 폭포에 게시된 사진전시품) 비오고 바람 불어서... 이곳 제주에는 바람불고 비 내린다. 찌는듯 했던 무더위 쫓아내 버린 어둑한 모래밭에 철석이는 파도가 왔다가 가곤 한다. 휘몰아 치는 바람이 바다 깊은 곳 고이 간직되어 온 할머니들의 숨비소리를 엄니 자장가처럼 내 귓전에 날라다 준다. 여긴 어디이고 난 누구인가? 여긴 나직한 해조음 노래에 갈매기 춤추며 날아대는 이어도이고 난 아름다운 할머니 노랫소리에 눈물 머금은 육지 손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