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도 대학교 4학년때 경복궁 계단에서
폼 잡고 찰칵했던 사진이다. 우연히 앨범 뒤지다가 나온 사진이다.
마치 잊고 살았던 친구 새로 만난것 같은 반가운 마음에 보고 또 보았다.
저중에는 벌써 할머니 반열에 들어선 친구도 있다.
지금봐도 나름 세련되었던 친구들 같다.
그당시 롱부츠가 유행했는데 남학생들은 학보에 쌀두가마니 발에 달고 다닌다고 비꼬기도 했다.
나도 몇날 며칠 아버지께 부츠 안신으면 큰일 나는것 처럼 조르고 졸라 얻어 신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공부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고 빨리 학교 졸업하고 시집 가고 싶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던 친구들이다.
모두 중등교사로 조금 근무하다가 대부분 말대로 일찍 결혼한 친구들이 많았다.
특히 맨앞 보라색 자켓 입은 친구
졸업장만 준다면 등록금 한꺼번에 내고 졸업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그런말을 수시로 하더니 정말 졸업하자마자 웨딩마치...
그당시 여자 대학졸업장은 그냥 시집가는데 필요한 혼수품 개념이라고나 할까?ㅎㅎ
지금 만나면 왜그리 고생길로 일찍 접어들지 못해 안달 복달 했는지 모르겠다며 후회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후회해도 다 소용없다 이것들아 그러니 철좀 들지 그랬어~~*
지금 돌아보니 참 아름다웠던 순간들이다.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시프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무서운게 없었던
말그대로 무식이 용감했던
저 시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