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 추억 한편

가이드로 재회한 여고동창

해피1614 2016. 10. 31. 11:56

                                     

                                                                                                     

여고 2학년 음악 가창 시험 때

음악선생님이 가곡 4곡 정도 지정해 주셨다.

대부분의 친구는 음역이 무난한 노래 선택하여

그냥그냥 넘어갔는데...

 유독 우리반에서 노래 잘부르던 이**란 친구

이 수선화 노래를 선택해 우리를 모두 무아지경에 빠트렸다.

친구들이 음악에 취해 가창 시험이라는걸 깜빡하고 모두 앵콜을 외쳤던...

하얀 하복에 두손 가지런히 모으고

 목청 높여 부르던 그 친구 모습이 노래 만큼이나 예뻤다.

학년이 바뀌면서 음대 성악과에 진학 했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그렇게 추억속에 묻힌 채 세월이 흘렀다.

 

참 인연이란 무서운 것

다시 만날 사람은 어찌해도 다시 만나는가 보다.

지난 여름 스위스 여행 때 현지가이드 한명이 소개되어 이틀동안 같이 보냈는데

왠지 첨 보는것 같지 않았다.

틈틈이 유학생활 이야기, 결혼생활 이야기등을 들려주었다.

오스트리아 유학 중

 스위스 남편 만나 거기서 아들 2명 낳고 눌러 살게 되었다고...

동향분들을 만나 너무 반갑다고.

같이간 다리 불편한 후배에게도 각별하게 신경 써주어 정말 고마웠다.


우연히 나이 먹은 이야기

 , 학교생활 이야기 하다 여고 동창임을 확인한 순간

 정말 눈물을 찔끔 흘리며 뜨거운 포옹을 하였다.

처음부터 알아보지 못한 비극은

 이 친구가 개명을 하여 내가 알아보지 못했던 것

 그 이** ~~

수선화 기막히게 불렀던 그 이**~~

서로 이산가족 몇십년 만에 만난 것처럼

얼굴을 어루만지며 확인 또 확인 하였다.

주름은 생겼어도 모습은 변했어도

옛모습은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친구말로는 사람이 너무 그리워 가이드 생활 한다고

그래서 향수를 달랠 수 있다고

지금은

카톡으로 연락을 가끔하는

내 친구

이**(이**)

함초롬한 겉모습이 수선화를 꼭 닮았었던

여고 동창 이**

정말 반가웠었어...

너보고 싶으면 그곳 한번 더갈지도 모르겠다.

기다려 빵야 빵야~~


수선화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이고
찬 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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