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남편 문정희~***

해피1614 2016. 12. 27. 09:19



남편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이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를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거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문정희님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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