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친님 한분이 편치 못하신 글 읽고...
동병상련 (1)
30대 후반에 위장병이 닥쳤다.
무얼 먹어도 속이 아파서...
먹는거 제대로 먹지 못하니 우울하고
심신이 지쳐서 무기력증에 빠졌을 즈음
옆반에 하소연 하러 갔더니
마침 상담차 학모 한분이 계시다가
해피 얼굴 보더니
한눈에 알아 보았다.
"속 편치 못하지요? "
하면서 명함 한장 주면서 등을 토닥여 주는데
신기하게도 등에서 시원한 바람이 술술 일어나는거 같았다.
그래서 찾아간 곳
단학선원..
당시 sk 선대 최종현 회장이 직원들한테 보급 시켜 효과 보았다는 큼직한 홍보물이 벽에
붙어 있었다.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에 2시간 정도
단전치기, 명상, 기체조...등
큰 동그라미로 서서 단전치기 하는데 맞은편 사람 얼굴이 내 자화상이었다.
핼쓱한 얼굴에 식은 땀을 콩알 같이 흘리는.
제일 신기했던 거는
단전치기
양발 벌리고 서서 배꼽 아래에 있는 단전을 양손으로 100번 정도 위로 쳐올려쳤던 걸로 생각난다.
이후 1주일동안 수도꼭지 틀어 놓은거 마냥 설사가 쏟아졌다.
몸속에 독이 빠지는 거라 했다.
한번은 기체조 지도 하시던 강사님이
해피 몸 두드려주며 본인 몸 돌볼 경황이 없었군요.
이 말한마디에 서러움이 북받쳐 엉엉 울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학교 체육 선생님이셨는데 인연은 참 묘해서
나중에 같은 학교 근무까지 하게 되었다는...
마주치기만 하면 염화시중의 미소~~
그 이후 6개월 정도 다녔더니
몸도 새털처럼 가벼워졌고
무슨 수를 써도 차도가 없던 위장병이 말끔히 나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위장 안좋았던 선생님들 다수가 등록해서 다녔던 기억이...
그런데 요즈음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가끔은 생각나서 한번씩 가보면 그자리에 딴 학원이 들어서 있어서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