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청보리

해피1614 2020. 3. 28. 08:42

 

 청보리 속에 숨는다.

꼭꼭 숨는다.

 

골 사이에 눈감고 누워본다.

풋풋한 향내가 울 엄니 냄새마냥 익숙하다.

 

빳빳한 보리 수염이 얼굴에 스치운다.

따가움에 눈물이 흐른다.

눈물속에

엄니가 두팔 벌려

 웃으며 달려 오신다.

 

편안하다.

엄니의 냄새가

엄니의 품안이

 

아련히

들려오는 자장소리에

깊은 나락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없는

나만의 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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