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쿠스코의 전망
나보다 3살 적은 남동생은 지리산 종주를 수십번 한 산 사나이이다.
한번 한다 하면 끝을 보는 끈질긴 집념을 가진 동생이다.
슬하에 아들 둘만 둔 가장인데
둘째 아들은 아빠의 뛰어난 유전인자를 물려 받았는지 한번에 손꼽는 의대에 진학하였고
지방 국립대 다니다 해병대까지 다녀온 큰 아들이
느닷없이 다시 공부해서 의대에 가겠다고 선전포고....
이후 퇴근후 Ebs 보고 수십년이 지난 과정을 다시 공부하여 1년간 아들 눈높이 전달교육이 시작 되었다.
다른 과목은 학원에서 하고 특별히 뒤지는 수학공부를 집중적으로...
그 끈질김이 결실을 보아 1년 후 큰아들을 무난히 지방의대에 진학시켰다.
세인들이 흔히 말하는 아빠 찬스 100% 활용한 큰 조카이다.
공부도 해 본사람이 제대로 시킬 줄도 아는 모양이다.
난 동생이지만 항상 존경하는 맘을 가지고 있다.
궁금했다.
이런 동생이
왜 그리 지리산을 끊임없이 가고 또 가는지......
책임이라고 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모든이들에게~~
정상에서 내려다 보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항상 떠 올린다고 했다.
아래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떠오른다고 했다.
그것이 이유이라고 했다.
더 물을것도 없다.
아픈 사람들을 위해 가녀린 손으로 오늘도 매스를 잡고 있는
히포크라테스의 참 후예~~
단 하나밖에 없는 나의 동생.
보고 싶지만 맘대로 볼 수 없는 시국이 또 도래하고 있다.
원망스럽다.
이 상황이...
사람은
리듬이 깨어지니 쓸데없는 생각도
맘속의 허함도 점점 심해지는 모양이다.
다녀와야 할 여행 못갔더니 지난 사진만 보아도 울컥해진다.
이과수의 웅장했던 모습
또 한번 다시 가고픈...
눈에 생생한 쿠스코
애기라마털로 만들었다 해서 찜찜했지만...
그래도 사진빨은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