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횡설수설

해피1614 2020. 10. 7. 08:40

 

 

 

조용한 추석을 강조하지만

나에게는 천지개벽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한 딴나라 이야기이다.

장보고 도착하니 숨 돌리기도 전에

씽크대 아랫목에서 봉투 하나 꺼내 던지신다.

수십년간 해오신 미끼이다.

봉투 두께와 요구 사항은 정비례 하는거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겠구나...

 

항상 그러했던 거 처럼 진두지휘가 시작 되신다.

이래라 저래라 이제 외우고도 남음이 있지만 변함 없는 멘트에

열이 화악 머리 위로 솟구친다.

해피도 이제 극한 상황에 도달했나 보다.

짜증에 받혀 칼질하다가 죄없는 집게 손가락 위를 포 뜨고 말았다.

금방 선혈이 철철 흐른다.

아우성이다. 애들아빠도 동서들도...

그 와중에

넌 아직도 일이 그렇게 서투르냐?

누구겠어요?

 

뒷끝 있는 해피 피 흐르는 손 그냥 보고 있었다.

약 1분 정도.

나중에 처리는 했지만 정 떨어지는 어머님 그 한마디가 계속 귓전을 맴돌았다.

만인 앞에 인증 ~~~

집으로 곧장 가고 싶었지만 효자 큰아들은 왔는 김에 어머님 바람 쐬여 드려야 한다면서

영덕으로~~~

5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 하나도 빈갑지 않았다.

대개 시켜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지만 답답해서 혼자 바닷가로 나왔다.

 

바닷물은 눈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은빛 물결이 잔잔히 흘러가는 저 품속에 안기고만 싶었다.

푸른 하늘 위

엄니, 아부지, 시아부지 잔영이 오버랩 되며 다가왔다.

비극이다.

해피 사랑해 주셨던 분들은

모두

머~~~언곳에.......................ㅠ ㅠ

 

오른손 하나로 찍으니 흔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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