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작은것이 예쁘다~~

해피1614 2017. 4. 21. 22:37



우리 큰딸 초딩 2학년때

교문앞에서 파는 병아리 2마리 사왔다.

노란털 보슬보슬 하니 내눈에도 예뻤다.

끼니도 걸른채 들여다 보고 또 보고 하였다.

라면박스에 온갖 옷 덮어주며  행복해하였다.


아이들이 잠든시간

병아리들이 쉴새없이 울어대니 잠들수가 없었다.

하여 배란다에 내놓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우리 큰딸 두다리 뻗고 대성통곡하고 있었다.

엄마 때문에

엄마가 밖에 두어서 추워서 죽었잖아~~

설명할 틈이 없었다.

들을것 같지도 않았다.

두다리 쭉 뻗고 하늘나라로 간 병아리를 보고 또 보며

슬피슬피 울었다.


아~~!

그러지 말걸

시끄러워 잠들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배란다에 내놓지 말것을...


어차피 애들은 불량품이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해도

울큰딸 마음에 상처주지 말것을...

하며 때늦은 후회 많이 했었다.


졸망졸망한 초딩 애들 보니

불현듯 지닌일 떠오른다.

작은것들이 정말 예쁘다.

애들도

동물도

물건도

꽃망울도...

.

.

.






'그루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아오지 않는 강  (0) 2017.06.10
5월을 맞이하며~~  (0) 2017.05.01
체인지~~  (0) 2017.04.16
봄마중  (0) 2017.04.09
길섶에 핀 수선화  (0) 201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