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울 어무이(2)

해피1614 2017. 5. 21. 08:18

 

 

 

혈당 치솟고 컨디션 난조로 입원하시고

MRI 찍어보았네요.

뇌경막에

급성, 만성 출혈이 동시에 진행되어 피가 가득차 있다는

의사의 놀라운 진단에 모두 할말을 잃었어요.

 

뇌절개하기엔 너무 노령이라 이겨낼 수 없을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5명중 4명은 고이 보내드리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막내 의사아들 뜨거운 눈물 줄줄 흘리며

해보는데까지는 해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서

절개는 포기하고 머리에 구멍 하나 뚫고

고인피 모두 제거하는 수술 감행했어요.

 

부처님, 조상님, 도움인지 아님 동생의 효심에 감복하신건지

의식 찾고 말도 하시고...

급성출혈한 부분 처리 못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지만

그건 신에게 맡기고...

 

그런데 중요한 사실 하나는 1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쉬임없이 기다리신다는거

의학적 용어로 섬망이라고 일종의 착시현상 같은거라네요.

 

그래요.

희미한 의식속에서도

아버지를 기다림은

차마 말할 수는 없었지만

어머니 맘속 깊은곳에 자리잡은

제일 소중한 분은 바로 남편이었던가 봅니다.

 

95세

우리 어무이

누워서도 노란 모자에까지 신경쓰시는

천상 여자~~

그 이름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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