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국내)

살아있는 것은 모두 행복하라.

해피1614 2017. 10. 20. 13:14









 




말로만

이야기로만

전해 듣던 길상사

사랑을 위해 신분 따위는 문제가 될게 없었던 백석과 자야님.


그  이야기 중심에 계신 법정 스님

사찰이라기 보단 고즈녁한 전원 주택 느낌...


2010년에 암으로 입적하신 스님의 다비식 광경은 

온나라에 생중계 되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었다.


스님은

유언에 따라 관도 없이 대나무 평상에 편안히 누워 계셨다.

수의는 평소 입고 계시던 적삼

 몸을 마지막 덮은 것은 평소 걸치셨던 붉은 가사였다.

다비식도 거부하시는 유언을 남기셨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의식으로 그렇게 치루어졌다.


다비식은

미리 파놓은 자리에 참나무로 재단을 쌓고

스님들이 다비처에 불을 붙이며 시작되었었다..

불을 놓으면서

"스님 불들어 갑니다. 어서 나오십시오".

신도들과 온국민의 비통한 울부짖음과 통곡을 뒤로 하시고

그 흔한 만장 하나 없이

주위에 뿌려지는 꽃 하나 없이 그렇게 홀연히 떠나셨다.


그 대단했던 광경은

많은 세월이 지나도 어제 일만 같다.

저 위 너무나 소박한 스님을 꼬옥 닮은 나무 의자를 보니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목젖이 메어 왔다.

스님.

소유하지 않으시고  그렇게 가시니 홀가분하셨나요?


극락전에서

108배 올리고 나니 다리는 약간 뻐근하였지만

 마음은 솜털처럼 가벼워졌다.


몸도 

마음도 행복하다.


내년 꽃무릇 필 즈음에 스님 뵈러 또 한번 와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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