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해피1614 2019. 5. 26. 12:20

 

 

 

결혼 6년만에

별이 되신 아버님.

 

폐질환이 심각하셔

청정지역에 자리 잡으시고

많은 애 쓰셨는데...

 

길지 않으시려고

큰손녀 그리도 예뻐하셨던 거 같다.

퇴근길이면 온동네가 시끄럽도록 이름 외치셨던...

 

짐승도

저 이뻐하는거는 느끼는지라

할아버지 세수하실 때면

고사리 손위에 어김없이 수건 대령하고 기다렸던 큰 손녀.

한번은 큰고모 주신 수건으로 닦으셨다가

울고 불고 난리치는 통에

세수 두번 하셨던 자상하셨던 할아버지.

 

금욜 기일이어서

장보고 들어가서 정성껏 차려 드렸다.

오셔서 맛나게 드셨겠지.

 

밥도 제대로 못하던 큰며느리

이젠 얼추 상차려 드릴 수 있으니

므흣므흣 하신 표정으로...

 

그리웁다.

끔찍하게 여기시던

큰며느리

어찌

꿈속에서도 한번 뵐 수 없는지...

 

별이 되셔

매일 저 위에서 지켜보고 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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