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 나고 첨으로 범벅 쑤어 보았다.
호박 껍질이 얼마나 단단한지
팔목 시큰거려 못하겠다고 엄살부리니
왠일로 아무소리 없이 껍질 깎아 주었다.
인터넷 뒤져 나온대로 얼추 따라 했더니
예전 엄니가 해주신 그 맛은 아닌 듯 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은 하다.
우울하다.
나이들어 가니 한군데 두군데 계속해서 이상이 생긴다.
얼마전부터 찬것, 뜨거운것 들어가면 몸서리쳐지게 아픈 오른쪽 잇몸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다.
시원한 물도 그 좋아하던 커피도, 비어도 아무것도 마실수 없으니......ㅠ ㅠ
탁히 할일도 없어
차몰고 여기저기 다녀 본다.
길가에 떨어져 쌓인 은행잎들이 노랑나비 되어 곳곳을 날아 다닌다.
청명한 하늘,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과 함께
서늘해져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이 한해를
배웅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