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일차 (미산블친 생각, 탄산온천)
블친 미산님이
홀연히
호스피스 병동으로 떠나 가신거 같다.
곱디 고운 詩語
온 천지에 흩뿌려 놓으시고
순백보다 더 하이얀 구절초동산
뒤로 한 채...
기어이
가셔야만 하셨나요.
가시는 걸음걸음 위에
덜 여문 파란별
떨어지며 통곡하는 소리
듣지 못하셨나요?
같이 하지 못해 애닯은
하늘도 웁니다.
친구들도
숨죽여 애닯게 웁니다.
약속 지키소서.
꼭
지키소서
오래 오래 같이하겠다시던
그
약속...
ps) 바람 너무 많이 불고 비와서 탄산온천에 가서
피로 풀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