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시집(詩集) / 왕은범
모셔온 글...
내 詩를 당신 머리맡에 살포시 내려놓습니다
당신이 잠드신 사이
가녀린 바람으로 다가가
하늘하늘 흩날리는 그대 고운 머릿결로 몇 줄 쓰고
당신 고운 香 한줌 얻어다
내 心淵 가 작은 흙집에 별처럼 뿌려두고
다시
곱게 잠든 당신 뜨락으로 달려가
가슴가슴
콕
콕
박히는 그리움 별로 내려
그대 안에 나를 뿌리고 싶습니다
오늘처럼
내가 맑아지는 날은
아주 고운 詩語만 골라
그대 하얀 가슴에
한 올 한 올 고운 詩만 수놓고 싶습니다
첫닭조차 울지 않은 새벽,
혹여 당신 잠 깰세라 비밀스러운 꽃잎처럼 일어나
밤새,
몰래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온통 하얘진 들판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당신의 잠든 모습을 봅니다
구절초처럼 해맑은 당신 모습을 봅니다
아름답게 지친 그대 숨결을 느낍니다
당신을 닮아 내가 좋아하게 된 꽃 구절초를
내 뜨락에 별인 양 흩뿌려 두고
구절초처럼 다소곳하고 은은하고 순수한 당신을 위해
첫닭조차 울지 않은 새벽
정화수 떠 놓고 간절하게 빌던 엄마의 마음으로 詩가 사는 집을 짓습니다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별을 품은 눈으로
당신을 떠올리며 한 올 한 올 하얀 언어들만 골라
당신을 위한 하얀 詩를 지어 바칩니다
별이 될 내 그리움을 담아
그대 가슴에 콕 콕 수 놓습니다
오늘처럼
내가 다시 맑아지는 날
마즈막 남은 내 사랑까지 길어 올려
사랑하는 내 당신 그대 가슴에
별이 될 하얀 그리움을 수 놓습니다
은범님
가신지가 좀 되었습니다.
안해님 올리신 글
읽으면서 몹시 그리워 합니다.
그런데요
세상에 가짜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어요.
진정한
시인들은
그러지 않잖아요?
시인이란 이름 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