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기 얼마 전 울엄니...
엄니와 만났다.
평소와 다를바 없이 잔잔한 미소 띄우시며...
뭐라 하신거 같긴한데 기억이 없다.
올해로 가신지 5년이 되었다.
요양병원에서 보내신 1년을 제외하면
평생
가족을 위해 가문을 위해 고군 분투 하셨다.
19세에 17세 고보 학생이던 아버지를 만나서 백년까진 몰라도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세칭 일류대로 꼽히는 k대 상대 졸업하시고
한국은행에 몸담으시다가 이후에는 교직계에서 한평생 후진 양성하셨던 울 아버지
가방끈은 길지 몰라도 가장으로선 절대 후한 점수 줄 수 없었던
부잣집 맏아들이시기만 했다.
가부장적이던 아버지 위해 내조 묵묵히 수행하시고
우리 5남매 남들이 괜찮게 생각하는 위치에 모두 올려 놓으셨다.
동네 사람들은 지나가는 말로
울 엄니는 자식 농사도 그 무엇이든 하면 잘 된다고 말했다.
30여년 도시 생활 끝내고 낙향하셔서는 그 넓은 집 손톱이 닳으시도록 가꾸고 다듬으셨다.
부지런함이 몸에 베이신 진국 같았던 울엄니.
95세때 급성, 만성 뇌출혈이 동시에 와서 딱 1년정도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가시는 길도 깔끔하게...
주위 사람들 모두 호상이라 했지만 내 부모이니 아쉽고 애닯았다.
계셨더라면 올해로 101세인 울 엄니
꿈속에도 좀 더 긴시간 같이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꼭 그렇더라.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은 아주 순간에 끝나 버리는...
오늘도 여전히
내려다 보시며 열심히 응원하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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