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쯤 연례행사로 가는 팔공산 나의 아지트로 여전히 똥실똥실한 애들이 해피를 반겨 주었는데... 빈 공간에 차를 세우니 할아버지 한분이 여긴 무슨일이냐고 물으신다. 몇해 째 이곳에 애들 만나러 온다고 했더니 차 기름값으로 사먹으면 더 헐하게 치이는거 아니냐 하신다. 웃음으로 답하였다. 동사니 풀어 놓고 열심히 애들을 품었다. 동사니 신나서 여기 저기 헥헥거리며 뛰어다닌다. 가시있는거 좀 치워주고 그냥 두었더니 할아버지와 해피한테 번갈아 오가며 즐거워 한다. 할아버지는 아마도 이곳 가까이 사시는 듯 하다. 작은 곡괭이 같은 도구로 힘들이지 않고 잘 캐신다. 얼추 시간이 흐르고 마감할려니 할아버지께서 한웅큼 집어 해피 봉투에 넣어 주신다. 사양했지만 만나서 반가웠다시며 내년에도 올거냐 하신다. 상쾌한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