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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도착한...

궂이 선물이 없다해도 하나 섭섭하지 않았는데... 프로젝트 실행 하느라 먼곳에 가 있었던 둘째딸 부랴부랴 보낸 어버이날 선물이다. 발 부르트게 뛰어서 번돈 고이 앉아서 16만원짜리 소고기 절대 먹고 싶지 않았는데... 너 그러지마 라고 했더니 엄마 입장 제 입장 달라요. 이왕 보낸거니 아빠와 사이좋게 드세요. 잘 넘어가지 않아서 핑계삼아 비어 많이 들이켰다. 애아빠도 역시... 나주배도 보냈는데... 과일은 철이 있는데 배 좋아하는 것만 기억했나 보다. 그래도 시원하니 맛있었다. 달콤한 향내에 취한 사니...ㅎ ㅎ

그루터기 2022.05.16

어버이날에..

https://tv.kakao.com/v/336690115@my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 갈 수 없는 거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것을 사랑하겠네... 모든것 사랑해야 할 시간이 저만치서 다가 오는 듯... 중후한 신사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가슴이 뭉클 때 맞추어 어버이날 선물이 도착했다. 자식들 돈은 왜 이리 아까운지 세탁기 15년도 채 되지 않았고 얼마든지 더 버틸 수 있는데 수평이 맞지 않아서 시끄럽다나. 아무도 없는 집 좀 시끄러워도 아무 상관 없는데~~~ 고맙긴 한데 한번 물어나 보고 사보내지...... 붉은 카네이션이 좋은데...ㅠ

학습 효과

한양 입성 3주가 다 되어 간다. 7시 애들 출근 후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용왕산 근린공원까지 매일 사니와 산책하러 나간다. 첨에는 자동차 소리를 비롯한 갖가지 소음때문에 걸을려 하지 않았는데... 이젠 경로를 완전히 학습한 듯 하다. 종종걸음으로 말없이 걸어 간다. 언덕길을 숨가쁘게 올라 인조 잔디밭 운동장에서 달리고 또 달리고 한다. 평일에는 사니 친구들도 많이 모여서 즐겁게 시간을 같이 보낸다. 사니는 겁보라서 아직 친한 친구를 사귀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옆에서 얼쩡거리긴 한다. 진일보한 상태라서 천천히 기다려주며 관찰하고 있다. 공원에서 2시간 정도 시간 보낸 후 집으로 오는데... 덕분에 나도 사니도 운동이 많이 된듯 하다. 코로나 덕분에 올라 붙었던 쓸데 없는 살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다...

안양천 나들이

애들이 사니 보고 싶다 싶다 해서 한양 입성 집에만 있으니 넘 답답해 해서 집근처 안양천으로 나들이 가다. 산책로 따라서 달리다가 걷다가... 어찌나 스피트를 내는지 내가 끌려간다. 넘 좋아하니 자주 데리고 나와야겠다. 내에 비친 잔영이 아름답다. 좀 일찍 왔더라면 만개한 벚도 볼수 있었을텐데... 뭘 저리 골똘히 보는걸까? 사니 머릿속이 궁금하다. 정자에서 사랑 나누는 큰딸과 사니...ㅎㅎ 꽃개 해주려고 아무리 어우르고 달래어도 꽝... 눈치없는 녀석 love, love... 마치고 와서 휴식타임...

그루터기 2022.04.14

혼쭐..

이맘때 쯤 연례행사로 가는 팔공산 나의 아지트로 여전히 똥실똥실한 애들이 해피를 반겨 주었는데... 빈 공간에 차를 세우니 할아버지 한분이 여긴 무슨일이냐고 물으신다. 몇해 째 이곳에 애들 만나러 온다고 했더니 차 기름값으로 사먹으면 더 헐하게 치이는거 아니냐 하신다. 웃음으로 답하였다. 동사니 풀어 놓고 열심히 애들을 품었다. 동사니 신나서 여기 저기 헥헥거리며 뛰어다닌다. 가시있는거 좀 치워주고 그냥 두었더니 할아버지와 해피한테 번갈아 오가며 즐거워 한다. 할아버지는 아마도 이곳 가까이 사시는 듯 하다. 작은 곡괭이 같은 도구로 힘들이지 않고 잘 캐신다. 얼추 시간이 흐르고 마감할려니 할아버지께서 한웅큼 집어 해피 봉투에 넣어 주신다. 사양했지만 만나서 반가웠다시며 내년에도 올거냐 하신다. 상쾌한 맘..

첨으로 받은..

머리털 나고 첨으로 애들 아빠 한테서 받아본 생일상이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바빠서 엄마 생일 참석 못하니 지들 아빠 한테 강력하게 코치 넣은 모양이다. 이것 저것 많이도 사왔는데 요리는 결국 내몫이니 생선만 조리고 차차 해먹자고 했다.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지 딸기도 씻어 다듬고 김치도 새로 썰고 한다. 소박한 상차림 마주보고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진일보한 마음에 감사할 일이다. 몇년전 영국 여행가서 사신은 하늘색 샌들이 참 발이 편하고 예쁘기도 했다. 여름만 되면 저것만 줄기차게 신었더니 색이 약간 바랬다. 발 냄새가 배인것 같아 락스에 담가 씻었더니 저모양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계속 신고 다니니 애들이 신발 숱하게 두고 낡은 신발 왜 계속 신고 다니냐고 했지만 딱히 나갈곳도 없고 하니 아랑곳 하..

그루터기 2022.04.04

봄마중

봄 맞이하여 블라인드도 새로 교체했다. 매트도 아이보리 색깔로 ... 장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쇼파, 식탁 다리 , 매트 긁어서 온통 흠집이다. 온 집안에 사니 물건으로 가득 행거에 걸린 사니 옷... 보기만 해도 재롱 스럽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축구 유니폼도 ...ㅎㅎ 누나들이 사 보낸 갖가지 영양소와 보양식...ㅎ ㅎ 애들아빠 사니가 나보다도 낫네 라고 푸념... 어느덧 3월도 마지막 날이다. 역병으로 인해 지구촌 전체가 2년이 넘도록 몸살 중이다. 며칠째 우리나라가 확진자수 단연 1위라고 뉴스가 뜬다. 씁쓸하다. 기분 좀 나아지려나 싶어 배란다 블라인드와 거실 매트 밝은색으로 교체했다. 사니 보는게 유일한 즐거움이다. 내일은 벚꽃놀이 가잔다. 이제 눈치 좀 긁는지 이것 저것 많이 사왔다. 내일이..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가운..

사니 보고 싶다 해서 겸사 겸사 한양 데리고 갔었는데... 새벽에 맘마 먹고 꼭 애들방 앞에서 찡찡되어 문열어 주면 얼굴 핥아되고 난리 난리~~ 출근해야 하는데 깊은잠 못자게 해서 가시방석이었다. 작은딸이 언제까지 있을거야? 라는 질문에 아 힘드나 보다 눈치 긁고선 수술 실밥 풀고 오려던 일정 당겨서 백홈했다. ktx특등실 내자리에 사니 차지하고 나는 땅바닦에 신문지 깔고 마주 보고 앉아서 왔다. 켄넬 한사코 거부해서 집에서는 한번도 사용 못했는데 이번에 반 강제로 넣었더니 중간에 찡찡 되어 통로에 나와 있기도 했었다. 한번 학습한 효과인지 백홈할때는 가만히 있어 주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다. 차반(?)이지만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예전에 어떤 블친이 하신 말 생각났다. 손주들 오..

중성화 수술한 사니

사니의 의견 물어보지도 않고...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하니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 이쪽 분야에서 꽤 인지도 있는 병원 찾아서 상담 받았다. 애들도 찬성하니 케어 하기 쉬운 한양에서~~ 사전 12시간 금식 후 피검사 하니 별 문제 없어서 수술 진행 하였다.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익숙하지 않는 분위기에 큰소리 지르는 모습에 맘이 짜안~~~ 3시간 정도 밖에서 기다리다가 찾으러 가니 보호자분 동사니 불러 보세요 라는 말에 "울 동사니 !!" 하니 오줌 질기며 쏜살같이 달려와 품에 안긴다. 테니스 공만한 머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니 안개가 서린다. 배리한 냄새 맡으며 울 사니 수고 했어. 그리고 미안해. 이제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