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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가운..

사니 보고 싶다 해서 겸사 겸사 한양 데리고 갔었는데... 새벽에 맘마 먹고 꼭 애들방 앞에서 찡찡되어 문열어 주면 얼굴 핥아되고 난리 난리~~ 출근해야 하는데 깊은잠 못자게 해서 가시방석이었다. 작은딸이 언제까지 있을거야? 라는 질문에 아 힘드나 보다 눈치 긁고선 수술 실밥 풀고 오려던 일정 당겨서 백홈했다. ktx특등실 내자리에 사니 차지하고 나는 땅바닦에 신문지 깔고 마주 보고 앉아서 왔다. 켄넬 한사코 거부해서 집에서는 한번도 사용 못했는데 이번에 반 강제로 넣었더니 중간에 찡찡 되어 통로에 나와 있기도 했었다. 한번 학습한 효과인지 백홈할때는 가만히 있어 주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다. 차반(?)이지만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예전에 어떤 블친이 하신 말 생각났다. 손주들 오..

중성화 수술한 사니

사니의 의견 물어보지도 않고...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하니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 이쪽 분야에서 꽤 인지도 있는 병원 찾아서 상담 받았다. 애들도 찬성하니 케어 하기 쉬운 한양에서~~ 사전 12시간 금식 후 피검사 하니 별 문제 없어서 수술 진행 하였다.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익숙하지 않는 분위기에 큰소리 지르는 모습에 맘이 짜안~~~ 3시간 정도 밖에서 기다리다가 찾으러 가니 보호자분 동사니 불러 보세요 라는 말에 "울 동사니 !!" 하니 오줌 질기며 쏜살같이 달려와 품에 안긴다. 테니스 공만한 머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니 안개가 서린다. 배리한 냄새 맡으며 울 사니 수고 했어. 그리고 미안해. 이제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하자.

혼비백산

집정리 하면서 현관문 열어 놓은 사이 울사니 행방불명... 이름 부르며 온 동네 헤매이고 다녀도 보이지 않았어요. 순간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데 "찾았어" 아파트 저 높이서 들리는 큰딸 목소리에 반가움에 앞서 다리에 힘이 쫘악 풀렸네요. 엄마 만큼 겁많은 작은딸도 눈에 눈물이 많이도 흘러 있었구요. 물었어요. 어떻게 찾았느냐? 이성적인 큰딸 얘들은 직진 본능이 있으니 아마도 계단 따라 올라가지 않았을까? 예상 적중해서스리.... 천만다행이다. 이제 인식표 당장 달아 주어야겠다. 울 사니 온전히 울 가족이었네요. 천만다행~~~

카테고리 없음 2022.03.07

한양 나들이

애들 6년 살던 여의도 떠나 이번에 목동으로 새로 이사했다. 애들 아빠가 이젠 개인 프라이버시도 지켜야 한다며 좀 넓은곳으로 정해 주었다. 입맛에 맞추어 리모델링도 하고 가전 제품도 모두 새것으로 바꿔 주었다. 이번에 큰맘 먹은것 같다. 이젠 어디 갈려 해도 사니가 문제이다. 필요한 물건 택배로 부치고 오늘 ktx타고 한양으로 ... 걱정이다. 잘 있을런지. 단단한 육포 계속 뜯더니 앞니 하나 빠졌어요...ㅎㅎ

그루터기 2022.03.05

봄은 오나?

도올 선생님과 친분이 깊은 친구가 새로운 책 나올때마다 부쳐 주는 책들이 많다. 책 내용이 대부분 난해 해서 집중해서 읽어야만 이해 된다. 1월달에 받았는데 이제 겨우 서언 읽었다. 사니 때문에 집중이 덜되니 진도가 도대체... 핑계인가? 사니의 일상 누구를 기다리나? 저 멀리서 오는 봄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잠깬 새벽에는 쿠팡 뒤져 울 사니 꼬까옷 사는 재미에 푸욱 빠진 해피

緣 (1)

가슴이 서늘하다. 무료한 일상이 지속되어 답답한 맘에 점심한끼 하자 했더니 한걸음에 달려온 예쁜 후배 가고 난뒤 펼쳐보니 고급진 제주명품이... 전화해서 이제 밥먹자 소리 못하겠다 했더니 언니한테는 무어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헛소리 지껄인다.~~ㅋㅋ 남자셋 모이면 군대 이야기 여자셋 모이면 아이들 이야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뿐인 아들 인턴과정 마치고 백병원 레지던트로 일하게 되었다고 은근슬쩍 자랑 한다. 외과 레지는 3D인지라 다른과 보다는 pay가 세다고 ~~ 어려운 과정 얼추 마쳤으니 이제 한시름 놓는다고 했다. 다행이다. 후배 아들 대구 영재라고 소문났었는데 중2때 가정적으로 복잡한 일이 생겨 방황의 길로 들어가 버렸다. 주위에서 모두 안타까워 하고 아쉬워 했었는데... 가진 능력 다 발휘하..

그루터기 2022.02.11

바램..

명절이어도 단 네식구 뿐이다. 어머님, 애들아빠, 해피, 사니... 맘이 적적하다. 팔목을 다쳐 자유롭지 못해서 제수 장만은 애들 아빠가 거의 다했다. 설날 아침 큰며느리에게 항상 허용적이시던 아버님께 간절한 맘으로 말씀 드렸다. 우리 가족 굽어 살펴 주십사고... 시국 뒤숭숭해 하던 일들도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쩌자고 겁없이 친구와 같이 새로운 일을 벌리는지... 말려도 봤지만 매사에 아내말은 귓전으로 흘려 듣는 저 소통불능 남편을 어찌할꺼나... 편안하고 여유롭게 살아보고자 집수리도 싹 했는데 그집 남에게 빌려주고 이웃마실로 두달전에 이사했다. 맘이 뒤숭숭하니 새로운 동네에 쉽사리 정도 들지 않는다. 오직 유일한 위안은 울 사니뿐이다. 무궁화 동산에서 맘껏 뛰노는 울 사니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