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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꽃송이들

10월의 시작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가슴을 잔잔하게 적셔 주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전공자들도 아니고 특별한 지도도 받지 않은 노래가 마냥 좋아서 모인 아마추어들 음악은 만인의 공통언어 임에 분명하다. 어떤 뛰어난 기교 보다도 순수한 소울이 스며든 노래가 더욱 진한 울림을 준다. 아름답게들도 익었다. 송이 송이 꽃송이들. 그 어떤 꽃보다도 예쁘고 멋진 꽃...

여명

베란다에서 바라 본 동녘하늘 물들인 것 처럼 아름다워서 맘이 설랜다. 공원에 걸린 서예협회지부 출품작 내용인 즉슨...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숴지기 쉬운, 부숴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바람은 아마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것이다. 사람 1명을 마음에 품을 수 있음은 정말 대단한 기회이고 축복인것 같다. 오죽했으면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을까? 청명한 하늘에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수 없이 그려지는 날이다. 백홈해서 와인을 좀 과하게 마셨더니 머리가 띵하다. 사니 때문에 한양입성 거부 당했다. 출근하는 눈나들 방 꼭두새볔에 침입해서 얼굴..

그루터기 2022.09.24

송해공원

대구 달성군 옥포에 있는 댐 근처 원래 농업 용수 목적으로 댐이 건설되었는데 근래에 와서 송해공원으로 명명 되었다고 한다. 댐 건너 송해선생님 처가쪽 선산에 가족들 묘가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길 부인 옆에 자리한 송해 선생님 무덤에 잔디가 잘도 자라고 있었다. 살아 생전에 열정적인 에너지가 무덤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인가? 평온이 영면하소서... 둘레길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었으나 반려견 출입금지여서 멀리서 바라 보기만 했다. 햇빛이 반사된 댐의 잔물결이 조용히 흐르고 명절끝 가족들과 산책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전광판 속으로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다. 이왕이면 손잡고 걸으시지... 사랑 사랑 내사랑...동산이 모든 이들의 염원이지....

나들이(국내) 2022.09.14

친정 나들이

우리 식구끼리 맞이한 조촐한 한가위 아침 케익은 애들아빠 생일날 선물 받은거 이번에 찾아서... 추석이어도 집에서 조촐하게 보냈다. 구정, 아버님 기일날에 대표로 우리만 참석했더니 추석에는 셋째 시동생이 한다고 연락 왔다. 코로나 때문에 바뀌어진 명절 모습이다. 첨에는 좀 어색하고 부모님꼐 죄스런 맘도 들었는데 해보니 나름 합리적이긴 하다. 아마도 내년부터는 본래대로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침 먹고 애들과 함께 친정으로 나들이... 길거리에 보이는 모든 풍광 추색에 물들어 간다. 부모님 계시지 않는 친정 앙꼬 없는 찐빵 같다. 친정 길모퉁이만 들어서도 알수 없는 설레임이 가슴 한가득이었는데... 계절탓, 시국탓 만은 아닐것이야. 허한 이마음..... 다사로운 햇살 받은 고택 비와서 목욕한 뒤이어서인지..

그루터기 2022.09.10

진정 참 시인이셨습니다.

하얀 시집(詩集) / 왕은범 모셔온 글... 내 詩를 당신 머리맡에 살포시 내려놓습니다 당신이 잠드신 사이 가녀린 바람으로 다가가 하늘하늘 흩날리는 그대 고운 머릿결로 몇 줄 쓰고 당신 고운 香 한줌 얻어다 내 心淵 가 작은 흙집에 별처럼 뿌려두고 다시 곱게 잠든 당신 뜨락으로 달려가 가슴가슴 콕 콕 박히는 그리움 별로 내려 그대 안에 나를 뿌리고 싶습니다 오늘처럼 내가 맑아지는 날은 아주 고운 詩語만 골라 그대 하얀 가슴에 한 올 한 올 고운 詩만 수놓고 싶습니다 첫닭조차 울지 않은 새벽, 혹여 당신 잠 깰세라 비밀스러운 꽃잎처럼 일어나 밤새, 몰래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온통 하얘진 들판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당신의 잠든 모습을 봅니다 구절초처럼 해맑은 당신 모습을 봅니다 아름답게 지친 그대 ..

그리움 2022.09.06

이 겁보를 어찌 할꺼나?

사니 그저께부터 고추 부위를 자꾸 빨아서 자세히 보니 조그만 물집이 보인다. 순간 음식을 잘못 주었나? 생각해 보아도 알길이 없어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으로. 갔다. 우중이라 하네스도 하지 않고 차에 태웠더니 눈치 빠른 녀석 벌써 벌벌벌 떨기 시작한다. 학습 효과이다. 보통은 운전하는 내 앞에 앉는데 오늘은 등위에 딱 붙어서 떨고 있다. 도저히 안되어 중간에 차세우고 꼬옥 안아 진정 시켰다. 병원에 도착하니 벌써 친구들이 많이 대기 하고 있었다. 이제 귀까지 떨리는 모습이 애처롭다. 세균성 염증인가 걱정했었는데 쉬야하고 제대로 뒷정리 덜해서란다.....ㅋㅋㅋ 열심히 닦아준다고 생각 했었는데. 왔는 김에 예방주사 접종 모두 마쳤으니 항체검사도 같이 했다. 잠시후 큰 타올 몸에 두르고 간호사 품에 안겨 나온..

저만치서~~~

떠나려는 자 막지 말고 오려는 자 내치지 말고... 자연 섭리가 참 오묘하다. 처서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에는 제법 선선하다. 그 지독한 무더위가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니 이제 살만하다. 하늘은 청명하고 그 아래에선 자라고 영글어 간다. 푸른 잔디 위에서 맘껏 뛰노는 울사니가 넘나 사랑스럽고 그 누구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았어도 스스로 당당하게 자라고 꽃 피우는 이름 모를 풀꽃이 어여쁘다. 아무데나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그대 이름은 꽃....

인연

2017. 2.1일에 올린 글 어제 2002 정기 모임이다. 12시30분에 식당에서 만나 3차까지 집에 오니 밤 10시가 조금 넘었다. 6명이 신년통과 의례로 와인 2병 박살 냈다. 매번 만나도 할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명절 이야기부터 시댁 식구들 뒷담화까지~~ 집에 오니 애들 아빠 찌개 데워서 혼자 밥 먹었다 했다. 약간 미안해서 일찍 자리에 들었는데 아침도 챙겨 주지 못했다. 현관문 닫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니 우유 한잔 마시고 나갔다. 실컷 누워 있다가 이제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제의 잔재 감흥이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오늘 기분이 참 괜찮다. 확실히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주위에 좋은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모임 친구들,직장 친구들, 블친들... 연수 가서 불가에서 말하는..

그루터기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