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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많이 반대 했었다. 아이 1명 키우는거랑 진배없다구... 그래도 아이들 권유도 있었고 많은 생각 끝에... 연이 무섭고 정이 무섭다. 퇴근 시간 가까워 오면 직감적으로 느끼나 보다. 현관 앞에서 예의주시 하며 기다린다. 도어록 소리만 나면 두귀를 쫑그리고 들어오면 신음 소리 내며 길길이 날뛴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정이 쌓여가나 보다. 간식도 사오고 놀이기구도 사온다. 피곤해도 5시만 되면 일어나서 산책 나간다. 뒤에서 지켜보는 내 눈에 어릴때 우리 예쁜딸 모습들이 오버랩 된다. 운무에 휘감긴 먼산을 바라보며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울사니의 건강과 평온을 기원해 본다.

그루터기 2022.08.19

횡설수설

광복절 아침 태극기 달라는 경비 아저씨 목소리에 잠을 깼다. 아침 6시 나가서 올려다 보니 우리동에는 딱 두집 태극기가 바람에... 사니 데리고 테마공원 산책하다가 보니 그 누군가 심어 놓은 봉숭아가 소담스럽게 피어 있었다. 주위 한번 휘리리 살피고 비닐봉지에... 오자마자 조롷게 했다. 이룰 첫사랑도 없는 할무이 이지만 첫눈 올 때 까지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저 까막소 가나요?...ㅎㅎ 울 동산 왕자님 무더위 탓인지 맘마 거절 빈도가 잦아졌다. 오늘은 콩물에 비벼서 대령했다. 먹을까 말까 망설이더니 절반 정도 먹었다. 절반 먹이는데도 목 쉴 뻔 했다. " 우리 사니는 어떻게 이렇게 잘먹을까? " " 옳지, 잘도 먹는다." 무한 반복해서...ㅠ 관종. 엎드려서 열일 하는 우리 왕자님... 엄마손에는 뭐..

그루터기 2022.08.16

기억 소환

세브란스 병원에 다녀 왔다. 폭우에 희생된 사람들 보면서 대자연 앞에선 우린 정말 나약한 존재임을 확인했었는데... 3년전 6촌 여동생 며느리 보는 잔칫날만 해도 너무나 건강한 모습이셨는데 링거줄, 알 수 없는 약줄을 코와 팔에 주렁주렁 달고 의식 없이 누워 계셨다. 폐암 말기 올해로 76세 된 해피 종숙모 이야기이다. 40여년전 우리집 가까이 사셨던 숙모는 해피 학창시절 맡겨 놓은 금고였었다. 부모님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이야기도 항상 웃으며 수용해 주셨다. 모자란 용돈, 데이트비용, 어려운 사정이야기... 툭 하면 가서 빌려서 쓰고 쓰잘데 없는 이야기 떠벌리고 했었다. 나만 가면 알 듯 모를 듯한 미소 지으시며 오늘은 또 무슨 일인고 하시며 한날 한시 같이 반겨 주셨던 분. 아르바이트 해서 꼭 갚기..

그루터기 2022.08.13

호구 1,2,3

지난해 12월 13일날 모셔 와서 어언 8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2중모여서 많이 더울꺼라면서 사랑 많은 큰누나 첨으로 애견 미용샵에 데리고 갔다. 털 1cm정도 남기고 잘라내고 스파도 하고 귀청소, 발톱도 깎고... 완전 훈남 되어서 돌아 왔다. 기계음에 특히 예민해서 바리깡 갖다 대니 계속 으르렁 되어서 다른 애들 보다 따블로 시간이 걸렸다고 큰딸이 미안해 했다. 수고비, 미안함비, 합쳐서 10만냥 지불하고... 스피츠, 빠삐용 믹스견인데 클수록 삐삐용에 가까워진다. 멋있는 저 귀밑머리 어찌할까나. 미용샵 원장님이 울 사니더러 마르지도 살찌지도 않은 아주 보기 좋은 근육질 몸매라고 칭찬하셨다고 했다. 흠머 기분좋은 소리... 첨에 사니 데려 왔을 때 블친님 한분이 서열 제대로 정하라 하셨는데 완전 망했..

미카와 떼창을...

2016년 대구에서 라이브로 한 미카의 공연이다. 우리 두딸 가서 보고 흥분했었던 기억이 난다. 6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다. 우리나라 광고 음악의 절반이 미카 곡이라 하니 그 유명함은 말로 하지 않아도 될듯... 가수도 훌륭하지만 떼창으로 호응하는 관객들 가히 합창단 수준이다. 떼창이 어찌 이리도 스윗하고 감미로운지... 중간 클라이막스에 오색 비행기 날려 보내는 모습이 압권이다. 그래서 미카는 우리나라를 제2이 고향이라 공공연하게 말한다고 한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도 아름답다. 올해 예정되었던 공연 취소되어서 아쉽지만 때가 되면 저 젊은 열기속에 나도 한번 끼여 보고 싶다.

오미크론 후기

이제는 식탁위에도 쉽사리 올라가는 울 사니... 6월 27일 큰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가족 3명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 목이 칼칼하더니 열이 오르고... 2일째는 열이 39도까지 치솟았다. 6학년 이상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보건소에서 비대면 진료도 연계시켜 주었다. 그리고 친절하게 집까지 약도 배달되었다. 소염제, 해열제, 항생제,인후통약, 체온계, 산소포화도 재는 기구, 소독약... 필요한 물품은 거의 다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병원에서 매일 증상 점검 전화가 왔다. 고맙고 감사한 맘이 들었다. 겁먹고 긴장했었는데 열나고 잔기침 나는거 이외엔 별 증상없이 지나갔다.. 아마 일찍부터 단도리한 덕분이기도 한것 같다. 오늘로써 11일째이다. 컨디션 90%는 돌아온것 같은데 입맛이 없고 식은땀이..

그루터기 2022.07.08

그 분이 오셨다.

6월 26일 일 엄마와 동행하여 집에 온 큰딸 목이 칼칼하고 열이 오른다 한다. 워낙 부실하니 사니 때문에 에어컨을 과하게 틀어서 그런건가? 찜찜하여 자가검진 키트 사서 검사 해보니 1차는 음성 아뿔싸 2차 검사에 빨간 줄 두개가... 부랴 부랴 보건소에 가사 항원 검진하고 왔다. 통보는 내일... 집에서는 애들 아빠와 함께 나도 다행히 둘다 음성... 신속항원검진 결과 양성이 나왔다. 아마도 회사에서 옮아진것 같다. 제일 구석방 청소하고 소독하고 1주일간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무지 조심했는데도 비켜갈 수 없었나 보다. 해피는 하얀손이니 옮아도 별문제 없는데 애들 아빠는 지금 많이 바쁜데...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따뜻한 물 많이 마셔야한다 해서 대추, 생강, 배 넣고 ... 심각해진 집안 분위기를 ..

해후

일산에 사는 후배가 데릴러 왔다. 바람 쏘이러 가지면서... 2002년 남편 직장따라 대구로 와서 만난지 20여년만에 고향으로 회귀했다. 저렇게 예쁜 사람도 김칫국물에 밥비벼 먹는구나 이런 생각 할 정도도 첫 인상은 넘나 예쁘고 아름다웠던 후배이다. 지난 3월에 명퇴하고서 원래 자리로 돌아간 후배의 안녕을 항상 기원해 본다. 이름도 잘 기억되지 않는 거대한 프라자에서 아이 쇼핑도 하고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 공원에서 밀린 이야기 이것 저것 하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다. 사는 곳이 호수 공원 인근이라 바람 쏘이기 참 좋겠다. 목동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한양 오면 종종 만나야겠다. 무엇보다도 울 사니가 즐거워 보여서...